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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高위험 투자' 열풍] 100년 만기 채권 발행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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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 초장기 채권 인기

연기금·보험사 등 수요 늘어
高위험 정크본드도 잘 나가



[ 김은정 기자 ] 투자자들은 만기가 긴 채권과 신용등급이 낮은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에도 몰리고 있다. 투자 위험은 크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엔 드물던 만기 50년 이상 초장기 채권이 잇따라 발행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를 끝내고 금리를 올리기 전에 최대한 초저금리 혜택을 누리면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의 의도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싶어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12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전 세계에서 발행된 만기 30년 이상 초장기 채권 규모는 1425억달러(약 148조2000억원)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했다. 이 중 미국에서 발행된 만기 50년 이상인 채권만 143억달러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0% 급증한 수치다.

한 예로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은 11일 비영리 의료회사로는 처음으로 100년 만기 초장기 채권 4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4.85%였다. 현재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3.27% 수준이다.

지난 7월에는 워싱턴DC 상하수도국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으로 3억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맥도날드, 캐터필러,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도 올 들어 만기 30년 이상 채권을 발행했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초장기 채권발행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3월 영국 파운드화 표시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고,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영국 캐나다 등은 자국 통화로 표시된 초장기채 발행에 성공했다.

통상 채권 만기가 길면 투자원금 회수 기간이 길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엔 대형 연기금과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초장기 채권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투자자를 찾기가 수월해졌다.

고위험·고수익이 특징인 정크본드의 인기도 초저금리 영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에서 발행된 정크본드 규모는 2480억달러다. 사상 최대치였던 작년의 3460억달러에 이미 근접해졌다. 이달에 발행됐거나 발행이 예정된 정크본드만 175억달러 규모다. 여기엔 2008년 이후 매년 적자를 보인 AK스틸홀딩스와, 골드만삭스가 줄곧 유동성 위기를 경고한 JC페니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정크본드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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