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국내 대표 담배주 KT&G가 11일 '담뱃세 인상'이란 대형 호재에도 5.5% 추락했다. 정부의 금연 대책이 담배 판매량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는 과도하다며 담배제품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주목했다.
정부는 전날 경제관련장관회의를 열고 담뱃값 인상안을 담은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회의 내용에 따르면 2015년 1월1일부터 담뱃세를 지금보다 2000원 올려 담배가격을 4500원으로 인상한다. 향후 소비자물가 인상률이 담뱃값에 반영되도록 물가연동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담뱃갑에 흡연 폐해를 경고하는 사진 등 경고그림을 의무적으로 넣고, 편의점 등 소매점 내 담배 광고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담뱃세 인상은 건강증진법과 담배사업법 등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 심의 및 의결을 거쳐야 한다. 정기국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내년 1월부터 담뱃값 2000원 인상분이 적용된다.
담배가격은 2500원을 기준으로 소매점마진과 소비세,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기금, 폐기물부담금, 부가가치세, 출고원가로 구성된다. 이번 인상분에는 종가세(가격기준 세금) 방식의 개별소비세가 추가된다. 건강증진부담금 비중은 현재 14.2%에서 18.7%로 늘어난다.
2500원 담배제품의 2000원 인상 내역은 제세 및 부담금 1768원과 출고가 및 유통마진 232원이다. 이에 따른 제조사의 담배 출고가격은 약 31원이 증가한 731원으로 추정된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상안에 따르면 유통마진은 기존 950원에서 1182원으로 상승한다"며 "소매마진을 제외하면 KT&G의 ASP는 기존 대비 32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KT&G가 저가 담배의 ASP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ASP 인상 폭은 '32원+α'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ASP 상승이 담배 판매량 감소 우려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배 내수 ASP가 갑당 10원 오를 경우 연결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추정치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개정안으로 인한 EPS 개선 효과는11%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담배시장 판매량이 1% 감소할 때마다 동사 점유율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EPS는
1.5%씩 감소한다"며 "따라서 이번 ASP 인상은 내수 판매량 7%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5년 이후 시행될 물가연동제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번에 시행할 담뱃세 물가연동제는 2~3년간 누적 물가 상승률을 5% 단위로 한 번씩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상승률 적용 시 제조업체
ASP가 동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KT&G 주가가 이미 담뱃세 인상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KT&G는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21% 뛰었다. 담뱃세 인상에 대한 기대로 현재 주당순이익(PER)이 21.7배까지 오르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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