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운 기자 ] 바이오주(株) 고평가 논란에 주춤했던 미국 바이오주 펀드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대에 달한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 합성-미국바이오'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2.28%를 기록했다.
역시 미국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 펀드도 3개월 수익률 20.01%를 나타내는 등 미국 바이오주의 최근 수익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바이오주 20%를 비롯해 의료기술, 전문제약 업종에 투자하고 있는 한화글로벌헬스케어 펀드는 3개월 7.69%, 연초이후 18.83% 성과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나스닥 바이오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 TIGER 나스닥바이오'를 신규 출시하기도 했다.
미국 바이오주 펀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출시돼 한동안 미국 바이오주 주가 급등세를 타고 승승장구했으나, 고평가 논란이 미국 시장에 번지면서 바이오주들이 급락했다. 펀드들도 그에 따른 악영향을 받았다.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의 경우 지난 4월말 기준으로 3개월 수익률이 2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바이오주들은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고 주가가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뛰어난 치료효과로 미래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바이오 의약품의 제조사들이 2014년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고 있는 것.
8월 들어 바이오산업내 대형기업 또는 킬러아이템이 있는 바이오 제약사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미국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인 길리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2% 상승했고, 영업이익률은 67.5%에 달했다.
이 밖에 재즈(Jazz), 리제네론(Regeneron), 알렉시온(Alexion) 등의 바이오 제약사들도 순이익률이 40~55%에 달하는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시장의 성장 속도가 다른 산업에 비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실적이 받침이 되는 우수한 바이오 기업의 경우 높은 성과가 기대된다"며 "10여 년전에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였다면 현재는 실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도 바이오 기업들은 소수 품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경영성과의 변동성이 심하고, 아직 더 많은 성장이 필요한 중소형 주식이 많으므로 높은 변동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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