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이어 호찌민 다이아몬드 플라자 인수
中·러시아 등 신흥국 중심 글로벌 전략 '속도'
[ 유승호 기자 ] 롯데쇼핑은 지난 2일 베트남 호찌민시의 다이아몬드 플라자(사진) 지분 50%를 포스코건설로부터 인수했다. 롯데쇼핑은 지상 20층, 지하 2층, 연면적 5만7000㎡인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재단장해 백화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 백화점을 낸 데 이어 남부에서도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같은 날 하노이에서는 초고층 복합단지인 롯데센터 하노이 개장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 등 롯데 오너 일가가 대거 참석했다.
브릭스(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를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꿈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 회장은 부회장 시절인 2005년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4개국을 앞으로 주력할 해외 시장으로 정하고 당시 유행하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라는 용어 대신 VRICs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했다.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구가 많아 소비 잠재력이 클 뿐만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도 가깝다는 것이 신 회장이 VRICs 중심의 해외 진출 전략을 택한 이유다. 2018년까지 그룹 매출을 200조원으로 늘리고 이 중 30%를 해외에서 올린다는 ‘비전 2018’에서도 VRICs 시장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VRICs 중에서도 신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베트남이다. 신 회장은 베트남이 9300만명의 인구 중 40세 이하가 70%에 이를 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책본부장으로서 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된 2004년부터 매년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다졌다.
해외에 초고층 복합단지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첫 대상지로 정한 곳도 베트남이다. 롯데는 5년간 4억달러를 투자해 지상 65층, 지하 5층, 연면적 25만3000㎡ 규모의 롯데센터 하노이를 지었다. 롯데센터 하노이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점포가 있고 318실 규모의 롯데호텔이 들어섰다.
신 회장은 “베트남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지만 머지않아 자동차가 대중화될 것”이라며 “지하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주문하는 등 롯데센터 하노이를 짓는 과정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2012년 11월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협조를 부탁하는 등 수시로 출장을 가 공사 현장을 챙겼다.
신 회장이 베트남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바탕에는 ‘리버스 이노베이션(reverse innovation·逆혁신)’ 전략이 있다. ‘역혁신’은 신흥국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성공을 거둔 뒤 이를 밑거름으로 선진국까지 진출하는 전략을 말한다. 선진국에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흥국에 진출한 기존 글로벌 기업의 전략과 대조를 이룬다.
신 회장은 지난해 비제이 고빈다라잔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가 쓴 책 ‘리버스 이노베이션’을 팀장급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신흥국을 단순한 소비시장이나 생산기지로 보지 않고 세계 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의 지렛대로 보는 시각을 깊이 생각해 보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롯데는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다른 VRICS 국가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선양에 중국 내 다섯 번째 점포를 열었다. 2017년까지 선양에 쇼핑몰, 대형마트, 호텔 등을 추가로 지어 연면적 116만㎡의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롯데마트가 대형마트에 이어 지난달 슈퍼마켓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슈퍼마켓을 합쳐 인도네시아에서 38개 점포를 운영하며 현지 대형마트 시장 4위에 올라 있다. 롯데백화점의 첫 번째 해외 점포인 러시아 모스크바점은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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