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경기 - 한은 7월 속보치보다 0.1%P 하향
세월호·원高 여파…내수 꽁꽁·수출 악화
경상성장률 5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
[ 김유미 / 마지혜 기자 ]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0.5%(전기 대비)에 그쳤다. 지난 7월 말 발표했던 속보치(전기 대비 0.6%)보다도 0.1%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으로 ‘세월호 충격’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율 하락 등이 겹치면서 경상성장률(원화 기준)도 5년 만에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그동안의 ‘디플레 경고’가 과장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속보치보다 부진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1%까지 올랐지만 4분기(0.9%), 올 1분기(0.9%)에 이어 낙폭이 더욱 커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분기 3.9%까지 회복했다가 2분기 3.5%로 꺾였다.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팀 부장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율이 전기 대비 1.9%(속보치)에서 1.7%(잠정치)로 내린 반면 수입 증가율은 0.8%에서 1.1%로 올랐다.
더 큰 문제는 내수였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고의 여파는 예상보다 깊고 오래갔다. 2분기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3% 줄어 지난해 1분기(-0.1%) 이후 처음 감소세였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속보치(1.3%)보다 하향된 1.1%였다. 1분기(-1.9%)의 투자 부진을 여전히 만회하지 못했다.
○저물가·저환율이 발목 잡아
이상징후는 명목GDP가 전기 대비 0.4% 감소한 데서도 드러난다. 명목GDP증가율(경상성장률) 마이너스는 2008년 4분기(-2.2%)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명목GDP는 국내에서 생산한 부가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계산한 수치다. 여기서 가격변동분을 빼 부가가치의 ‘물량’ 변화를 보여주는 게 실질GDP다. 실질GDP는 늘고 명목GDP는 줄었다면, 생산은 더 부지런히 했는데 원화값으로 계산해보니 얼마 안 됐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저물가와 저환율의 합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값 하락, 경제심리 부진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개월째 1%대(전년 동기 대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분기 1.1%(전기 대비) 늘어나 1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원화 강세로 수입물가 하락폭이 수출물가보다 더 커지면서 국민의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성장률 전망 또 낮출까
지난 7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3.8%로 낮췄다. 세월호 사고의 영향이 경제 전반에 미치고 있다는 분석에서였다.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7%로 한은 전망치에도 못 미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 3.8%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3.9~4.0%까지 개선돼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일하게 기댈 곳은 ‘정책효과’다. 정부는 주택시장 활성화 등 전면적인 부양정책에 나섰고 한은은 기준금리를 내렸다. 하지만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제심리는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월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한 차례 더 성장률을 하향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김유미/마지혜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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