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세월호 참사 등 대형악재 영향
세계경제포럼(WEF)의 2014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종합순위가 전년 대비 1단계 하락한 26위를 기록했다. 2004년 29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다.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건, 세월호 참사 등 올 상반기에 발생한 대형 악재가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WEF는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3일 발표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144개국 중 26위에 그쳤다. 지난 2007년 11위까지 올랐으나 이후 2012년(24위→19위)을 제외하면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 건전성 순위는 144개국 중 122위로 최하위권으로 추락했고, 기업경영윤리도 95위로 떨어지는 등 기존 취약 분야가 더욱 악화됐다.
WEF와 함께 양대 국가경쟁력 평가기관으로 꼽히는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올해 한국 국가경쟁력 순위도 26위에 머물렀다.
분야별 순위를 살펴보면 기본요인은 작년과 같은 20위를 기록했고, 효율성 증진 부분이 23위에서 25위, 기업혁신 및 성숙도가 20위에서 22위로 하락했다. 기본요인 가운데 거시경제 환경만 9위에서 7위로 순위가 올랐을 뿐 △제도적 요인(74→82위) △인프라(11→14위) △보건 및 초등교육(18→27위) 등의 분야는 순위가 내려갔다.
12개 세부 분류별로는 건전한 거시경제 환경, 시장 규모, 우수한 인프라, 기업혁신 등 4개 부문은 20위 이내로 강점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낮은 수준의 공공·민간제도, 노동시장의 경직성·비효율성, 금융시장의 미성숙성 3개 부문은 80위권 밖으로 밀려나 취약점으로 평가됐다.
기획재정부는 전체 평가의 30%를 차지하는 통계지표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상승했지만 70%를 차지하는 설문지표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WEF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지난 2~4월 발생한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사건, 북한 미사일 발사, 세월호 참사 등이 기업인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 1위는 스위스를 차지했으며 싱가포르(2위) 미국(3위) 핀란드(4위) 독일(5위) 일본(6위) 홍콩(7위) 네덜란드(8위) 영국(9위) 스웨덴(10위)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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