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태윤 기자 ] 기업 인사담당 임원들이 추천하는 취업 필독서
본격적인 취업시즌이 개막했다. 어느 기업에 원서를 써야 할지, 어떤 직무에 지원할지…취업준비생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친구들의 고(高)스펙을 보며 자신감은 없어지고 점점 작아지는 자신이 밉기까지 하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국내외 기업에서 20년 이상 채용과 인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현직 인사담당 임원들이 ‘취업을 앞둔 20대가 꼭 읽어야 할 필독서’를 추천했다. 자기소개서 작성을 앞두고 책 한 권으로 먼저 진로를 계획해 보면 어떨까.
김광휘 한국지멘스 부사장 《원씽》
이 책은 자신의 ‘원씽(one thing)’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이를 집중해 키울 수 있을 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기 계발. 이것이 오늘날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 중 하나다.
지멘스에 지원한 취준생들의 이력서를 보면 20대에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다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스펙을 쌓은 경우가 많다. 해외 거주는 물론 동아리 활동, 공모전 입상에다 영어와 제2외국어까지 구사한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다. 하나하나를 따져 보자면 완성도 높은 이력인 것 같지만, 전체를 놓고 본다면 각각의 유기성이 결핍된 불완전한 것으로 느껴진다. 모든 이력서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자신의 목표도 뚜렷하지 않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이력서 항목을 채워넣기 급급하다. 우리가 찾는 인재는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친구가 아니다.
이 책에서는 ‘나만의 원씽’을 찾아 집중하는 법, 그것을 찾기 위해 스스로 어떤 질문을 해야 하며, 이를 어떻게 습관화하고 삶의 부분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길 바란다.
전영민 롯데인재원 인재경영 연구소장《기업의 시대》
면접관은 자기와 닮은 사람을 뽑고 싶어 하는 원초적 본성이 있다. 아무래도 편안하고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같은 고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금상첨화다. 기업은 생물이다. 진화하는 존재라는 말이다. 현대 기업은 급격한 진화단계에 있고,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 중이다. 이런 경우 대체로 뒤를 돌아보면 해답이 희미하게라도 보인다. 지원자들이 그렇게 들어가고 싶어 하는 그 기업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 답이 《기업의 시대》에 있다.
《사장의 본심》은 취업과 입사 후 성공에 이르는 법을 알려준다. 남을 시켜서 일한다는 것, 무엇인가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색다른 세상을 여는 것이다. 그런 입장이 돼 보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다. 누구를 시켜서 일하거나 책임을 져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어찌 이해가 되겠는가.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세상의 색깔은 무엇일까. 신입사원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들, 바로 그들이 면접관이다. 그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면 기회가 열린다.
전준수 이랜드 CHO《자기 경영 노트》
직업 선택 시 중요한 것으로 흔히들 적성을 말하는데, 기업 입장에서 보면 적성보다는 강점이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에지(edge)’ 있는 표현일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시류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알고 강점에 따라 직업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면에서 강점과 공헌에 대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피터 드러커의 《자기 경영 노트》는 매우 탁월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강점에 기반해 직업을 선정했다면 그 다음으로 좋은 직장의 기준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내용을 가장 잘 설명한 책은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이다. 이 책에 따르면 글로벌 성공 기업은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를 가지고 남다른 노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조언을 하고 싶다. 성공하는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가 인재 경영에 직접적인 시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기업이다. 직장을 고름에 있어 ‘CEO의 인재양성에 대한 투자’를 보고 선택한다면 틀림없을 것이다.
정태희 GE코리아 인사총괄 전무《질문의 힘》
면접은 다양한 질문으로 이어지는 대화다. 인사담당자는 면접 대상자가 적임인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들을 고심하며, 면접대상자는 자신의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지 고민한다. 상황과 상대가 어떠하든 원하는 대화로 이끌 수 있는 것은 바로 질문이다. 이는 면접뿐 아니라 직장생활에서 자신의 장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역량이기도 하다.
《질문의 힘》은 보다 효과적인 대화를 위한 질문의 기술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질문은 직접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정보를 확인하는 질문, 상대방에게 생각의 기회를 제공하는 질문, 상대의 마음을 여는 질문 등 상황과 맥락에 맞는 질문이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 면접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면 그 대화를 이끌기 위한 질문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것을 권한다.
정리=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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