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공원·문화센터 옆단지, 산책·운동·문화활동 편리
수도권·지방 청약경쟁 높아…경기장 인근 단지도 메리트
[ 김하나 기자 ]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에 살고 있는 이모씨(38)는 수지체육공원 마니아다. 여름방학에는 자녀들과 바닥분수에서 피서를 즐겼고 날이 선선해지면서 저녁마다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 체육공원 옆에 분양받아 놓은 ‘래미안 수지이스트파크’를 바라볼 때면 뿌듯하기까지 하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축구장도 활용하게 될 것 같다”며 “역세권이고 평소에 즐겨찾던 공원 옆 아파트인 데다 요즘엔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더욱 찾아올 맛이 난다”고 말했다.
운동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이나 경기장 인근의 아파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신축 아파트의 커뮤니티에는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등의 시설들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보다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하고 싶거나 단체 운동을 원하는 경우 외부의 시설을 찾기 마련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시민들을 위해 저렴한 대관비로 운영하는 문화체육시설은 멀리서도 찾아올 만큼 선호도가 높다. 건설사들 역시 아파트 입지의 장점으로 문화체육센터를 내세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입주민들은 커뮤니티나 동호회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길 원한다”며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과 같은 운동을 즐기는 수요자들에게 아파트 주변의 체육시설은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센터 인근 아파트 인기
최근 경남 양산시에서 분양 중인 ‘양산 롯데캐슬’(623가구)은 웅상문화체육센터와 가까운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점을 감안해 단지에 웅상문화체육센터로 연결되는 통행로를 마련할 예정이다. 웅상문화체육센터에는 실내수영장, 헬스장, 골프연습장, 공연장, 어린이 놀이방 등이 갖춰져 있다. 이 단지는 최근 이뤄진 청약접수 결과 58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490명이 청약해 평균 4.2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경북 구미 교리2지구에서 이달 분양하는 ‘e편한세상 구미교리’(803가구)는 선산동에 있는 기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선산체육관과 25m 길이 5개 레인을 보유한 수영장, 문화강좌, 레크리에이션, 무용강좌, 골프강좌, 축구강좌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구미시 선산 청소년 수련관이 있다. 어린이 승마교실을 운영 중인 선산승마장과 옥성자연휴양림, 구미보 등도 가깝다.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수도권에도 이런 단지들이 있다. 서울 상봉동에서 포스코A&C가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 ‘상봉 듀오트리스’(264가구) 주변에는 용마공원이 있다. 단지에서 용마공원까지는 1.5㎞가량 떨어져 있다. 용마공원은 인공폭포와 연못이 자리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쉼터로 애용되고 있다. 입주민들은 공원 내에 축구장을 비롯해 테니스장, 체력단련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경기 남양주에서 분양 중인 ‘지금 힐스테이트(1008가구)’ 주변에는 풍부한 체육시설들이 있다. 단지에서 1㎞ 반경에 어린이 야구장과 축구장, 농구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을 갖춘 남양주체육문화센터가 있다. 테니스장과 인공암벽까지 있어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경기장 인근 아파트, 교통도 편리
문화체육시설뿐만 아니라 경기장 인근 아파트들도 몸값을 높이기는 마찬가지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방문해 응원 문화를 즐길 수 있고 각종 체육교실, 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 인근에 있는 아파트는 유동인구가 많아 지하철 및 버스 등 대중교통이 잘 형성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물산이 10월 부산시 금정구 장전3구역에서 선보일 ‘래미안 장전’(1389가구)은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이 가깝다. 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제14회 부산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현재는 부산 아이파크의 홈구장이자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교육장으로 활용 중이다.
삼성물산이 9월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 7구역에서 분양할 ‘래미안 에스티움’(1722가구)은 양천구 목동에 있는 목동 종합운동장까지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목동 종합운동장은 야구팀 넥센 히어로즈의 홈 경기장인 목동 야구장과 목동 주경기장, 실내 아이스링크가 있다. 롯데건설이 인천시 서구 경서동에서 분양하는 ‘청라 롯데캐슬’(828가구)은 차로 10분 거리에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야구·축구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 집 앞에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있고, 녹지가 잘 마련돼 쾌적한 여가를 즐길 수 있어 희소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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