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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파리의 글로벌 IT이야기] '사이버 공격' 피하고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일타쌍피'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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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이버 스파이 혐의로 중국 장병 기소
중국, 윈도8 탑재 컴퓨터 정부 내 사용 금지



[ 김광현 기자 ]
중국이 정부 주도로 컴퓨터 및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것은 두 가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과 미국 간 ‘디지털 불신’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는 게 하나, 중국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려 한다는 게 하나다.

현재 전 세계가 사용하는 OS는 거의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한다. 컴퓨터 OS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가, 모바일 OS는 구글 안드로이드가 80% 안팎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윈도, 안드로이드와 경쟁하는 OS 역시 미국산이다.

중국 정부는 사이버 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각종 디지털 기기에 미국산 OS를 탑재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미국 정보기관이 디지털 기기에 비밀통로 격인 '백도어'를 설치한다는 기밀이 폭로된 터라 더욱 그렇다.


○격화되는 美-中 사이버 전쟁

중국의 OS 자체 개발은 미국·중국 간 사이버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OS인 윈도8을 정부기관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미국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장병 5명을 사이버 스파이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한 반발이다. 이를 핑계로 ‘OS 독립’을 꾀하려는 속셈도 깔려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은 지난 5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해커 장병 5명이 원자력발전 업체인 웨스팅하우스, 철강업체인 US스틸, 태양광발전 업체인 알코아 등의 네트워크에 침입해 중요한 산업기밀을 훔쳐갔다며 기소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군부는 “사실이 아니다” “중국 정부와군부는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중국은 미국이 오히려 사이버 공격을 한다고 반격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내용만으로도 명백하지 않으냐고 비난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미국 진출을 막는 데 반발, “시스코 장비야말로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로 상대방 디지털 제품을 믿지 못하겠다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중국의 디지털 산업 세계 정복 전략

중국은 사회 안전을 이유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 인터넷 서비스를 막아 자국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번창하게 했다. 이제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인터넷 업체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하드웨어는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레노버는 세계 1위 PC 메이커가 됐고, 스마트폰 ‘빅5’에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3개 기업이 진입했다.

중국의 OS 자체 개발과 관련해 주목할 게 하나 더 있다. 중국이 통신기술에서 독자표준을 고집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3세대 이동통신에서 전 세계가 채택한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 대신 독자표준인 TD-SCDMA 방식을 채택했다. 4세대 이동통신에서는 여기서 진화한 TD-LTE 방식으로 사실상 기술 자립에 성공했다.

이처럼 기술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독자노선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세계 최대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인터넷 사용자 수에서 오래전에 미국을 추월했고 스마트폰 사용자 수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악의 경우 중국 내에서만 써도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에서 OS 독자 개발을 추진했다고 볼 수 있다.

○독자 OS 개발은 ‘일타쌍피’ 노림수

중국의 독자 OS 개발은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면서 미국의 정보감시망에서 벗어나려는, ‘일타쌍피’ 노림수로 보인다. 지난해 스노든이 NSA의 ‘프리즘’ 프로젝트를 폭로했을 때 전 세계가 놀랐다. NSA가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이용해 전 세계를 감시한다고 밝혀지면서 중국은 OS 개발 명분을 갖게 됐다.

중국의 OS 개발이 ‘한국형 OS’ 개발이나 삼성의 ‘타이젠’ 개발과 명백히 다른 점이 있다. 거대한 시장이다. 중국으로서는 초대형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통상무기다. 중국산 OS는 삼성의 ‘타이젠’ 프로젝트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중국의 OS 개발이 앞으로 세계 디지털 기기 시장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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