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쏘렌토 발표
유로6 기준 디젤엔진 장착…R2.0 엔진 연비 13.5㎞/L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 적용…사전계약 7000대 몰려
[ 강현우 기자 ]
기아자동차가 3세대 신형 쏘렌토 발표회를 열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기아차는 인기몰이 중인 신형 카니발에 이어 쏘렌토 신차 효과를 앞세워 내수시장 판매를 확실히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쏘렌토는 기아차의 세계 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한 글로벌 베스트셀러”라며 “3세대 쏘렌토는 이전 모델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한 차원 높은 상품성을 가졌다”고 말했다.
쏘렌토는 2002년 출시 후 지난달까지 12년간 전 세계 시장에서 209만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160만대를 해외에서 팔아 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업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쏘렌토는 1세대 모델이 나온 지 7년 만인 2009년 2세대 모델로 재탄생했고, 이번에 5년 만에 다시 3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3세대 쏘렌토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3%로 높이고 전방추돌경보시스템 등 첨단 신기술을 적용해 주행성능과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이 사장은 “안전과 주행성능, 승차감 등 자동차의 기본기에서 소비자가 믿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철저히 고객의 관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2세대보다 높이는 15㎜ 낮추고 길이와 휠베이스는 각각 95㎜, 80㎜ 늘렸다. 트렁크 공간은 종전보다 90L 늘어난 605L를 확보했다. 엔진은 국산 SUV로는 처음으로 내년 7월부터 적용되는 유로6 배기가스 기준에 맞는 디젤 R2.0, 디젤 R2.2 두 종류를 탑재한다. 유로6는 현행 유로5에 비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기준이다. R2.0 엔진은 최고출력 186마력, 공인연비 13.5㎞/L이며 R2.2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공인연비 13.4㎞/L다.
보행자와 부딪히면 후드를 들어 올려 보행자의 머리 부상 위험을 줄여주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과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위험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전방추돌경보시스템을 국산 SUV 최초로 기본 적용했다.
급제동·급선회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섀시통합제어시스템, 커브구간에서 급선회 때 구동력과 제동력을 제어해주는 선회제동시스템 등 안전성을 높여주는 첨단 신기술을 추가했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에 대한 사전 계약을 받은 2주 동안 계약 물량이 7000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전 계약 속도는 지난 6월 출시 후 월 1만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카니발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에서 월평균 5000대를 팔고 내년에는 국내 5만대, 해외 22만대 등 총 27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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