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위험 낮추고 질적 성장
상반기 순익 1조4000억 달성
아시안 뱅커 '리더십 대상'
글로벌 금융브랜드로 우뚝
[ 박신영 기자 ]
신한금융그룹은 올 상반기에 1조136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의 1조363억원보다 9.6% 늘었다. 2분기만 놓고 봐도 순이익이 5776억원으로 1분기(5584억원)보다 3.4% 많다.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실적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실적 호전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우선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었던 2009년을 제외하고, 2006년 이후 8년 만에 상반기 이익 1조원을 달성한 점이 평가된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맞아 악화일로를 걷던 수익성이 올해부터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 대상이다. 탄탄한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그룹의 경영슬로건인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시도하고 있는 ‘은퇴 비즈니스 차별화’는 국내 은퇴금융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한금융은 국내 최고의 금융회사를 뛰어넘어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업황 침체에도 질적 성장 지속 ‘주목’
신한금융의 수익성이 개선된 건 지난해 기업여신 부실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지만 올 들어선 대손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게다가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에서 얻는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0.6% 성장했다. 이는 상반기에 원화대출자산이 4.2% 불어나고,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와 동일한 1.77%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2분기 순이자 마진은 전년 동기보다 0.03%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구조조정과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서 단기실적을 위해 무리하게 외형을 성장시키는 것을 자제했다. 대신 우량 자영업자와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면서 부실 위험을 낮춰가는 등 질적인 성장을 유지했다. 금리가 낮은 입출금식예금 등을 늘려 예금을 유치할 때 드는 조달 비용도 아꼈다.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으로 새바람
신한금융은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올리기 위해 여러 전략을 구상 중이다. 무엇보다 연초에 세운 경영 슬로건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014년도 그룹의 경영슬로건을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으로 정했다. ‘고객을 위한 창조적 종합금융 실현’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창조적 금융 △은퇴 비즈니스 추진 차별화 △글로벌 현지화·신시장 개척 △채널 운영전략 혁신 △전략적 비용절감 성과도출이라는 6개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이 중 ‘은퇴 비즈니스 차별화’는 벌써부터 국내 은퇴금융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창립기념일에 ‘신한미래설계’라는 브랜드와 ‘행복한 미래(美來)를 위한 은퇴파트너’라는 슬로건을 선보였다.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도 앞다퉈 종합 은퇴 솔루션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이처럼 ‘은퇴 비즈니스’ 분야에 관심을 돌린 것은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절박하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위기 상황에선 더욱 철저한 시장분석과 준비만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직원들을 수시로 격려하는 것도 이런 생각에서다.
○글로벌 금융회사로의 도약도 ‘성큼’
신한금융은 글로벌 금융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올 1월에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 명단에서 신한금융은 30위를 차지했다. 한 해 전보다 56위 계단이나 뛰며 삼성 포스코 등을 제치고 국내 기업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오랜 기간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셈이다.
글로벌 금융전문지 ‘더 뱅커’는 지난 2월 신한금융그룹을 ‘글로벌 500대 금융브랜드’에서 국내 1위, 글로벌 43위로 선정했다. 글로벌 순위는 2012년 57위, 2013년 51위에 이어 한 해 전보다 8계단 상승했다. 또 3년 연속 국내 1위 금융 브랜드의 자리도 지켰다.
신한금융그룹의 변화와 도약을 이끌고 있는 한 회장은 지난달 싱가포르 소재 금융연구 전문기관인 아시안 뱅커(The Asian Banker)의 ‘2014 리더십 대상’ 시상식에서 ‘2014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금융 CEO’로 선정됐다. 2006년 상이 제정된 이래 한국인 수상은 처음이다. 지난 3년 동안 보여준 압도적인 경영성과와 함께 재무 건전성, 리더십, 경영철학 등 전 부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선정 사유다. 2011년 취임 후 강조하고 있는 모토인 ‘따뜻한 금융’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점도 한 회장의 리더십과 통찰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신한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공적자금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생존의 길을 걸어 왔다. 신한금융의 차별화된 성과와 행보에 금융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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