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 안정락 기자 ]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웹툰’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양한 작가들이 쏟아내는 뛰어난 콘텐츠에 한류 바람을 더해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달 초 글로벌 웹툰 서비스인 ‘라인웹툰’(사진)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다음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가입자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웹툰에는 현재 영어 작품 49편, 중국어 작품 58편 등이 서비스되고 있다. ‘노블레스’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등 이미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뿐만 아니라 국내 완결작 등도 일부 포함돼 있다.
네이버는 라인웹툰에 요일제 업데이트 방식을 적용해 매일 7~10개의 작품을 노출하고 있다. 화면을 위아래로 끌어당기는 스크롤 방식이 익숙지 않은 글로벌 사용자를 위해 화면 터치만으로도 상하 이동이 가능한 ‘터치 스크롤’ 기능을 추가했다.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를 고려해 웹툰을 온라인에서 내려받고 나중에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는 ‘임시 저장’ 기능도 갖췄다.
네이버 웹툰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김준구 부장은 “라인웹툰은 네이버가 웹툰 1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지역의 독자 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북미 지역을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지난 5월 북미 최초 웹툰포털인 타파스틱(tapastic.com)을 통해 5편의 다음 웹툰을 정식으로 출시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타파스틱에 선보인 웹툰은 이세형 작가의 ‘늑대처럼 울어라’, 네스티캣(고영훈) 작가의 ‘트레이스2’, 이준 작가의 ‘수의 계절’, 이은재 작가의 ‘1호선’, 한지혜·안정은 작가의 ‘아메리칸 유령잭’ 등이다. 5편의 웹툰은 모두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으로 국내 이용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는 작품이다. 늑대처럼 울어라는 살기 위해 싸움을 선택한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흑백 톤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레이스2는 돌연변이 초능력자를 소재로 한 한국형 영웅 만화다.
다음은 이들 5편을 시작으로 점차 북미 진출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이 다양한 콘텐츠의 원천 소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음 관계자는 “북미 지역은 PC나 모바일로 만화를 보는 문화 자체가 익숙지 않은 국가들이 있어 시장 개척에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해당 국가별 이용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선호하는 소재나 그림체 등을 가진 작가와 작품을 선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