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55kg..얼굴살 잘 빠지는 체질탓 고객이 "고생한다"며 보양식 사기도
법률이슈보다 제품명으로 접근하는 전략으로 '태평양의 미래'로 우뚝
이 기사는 08월23일(14: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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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변호사]조성민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사법시험 44회·연수원 34기·사진)는 기업 인수·합병(M&A) 변호사의 기존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외모를 가졌다. 175cm로 작지 않은 키인데 몸무게가 55kg밖에 안 나간다. "잠이 부족하면 얼굴살이 빠지는 체질을 '우리 M&A 거래를 수행하느라 이렇게 고생하는구나' 오해(?)한 고객분들이 보양식을 사주시기도 한다"는 조 변호사다.
질문을 받으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기네스북에 가장 어려운 수학문제로 등재된 수학공식)'를 받아든 학자처럼 골똘히 생각한 후 정제되지 않은 사투리로 답을 쏟아내는 모습은 확실히 변호사보다는 교수나 연구원을 닮았다.
실제로 조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원에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다루는 통상법을 전공했다. 법조인보다는 교수로 가는 진로였다. 교수가 될 수도 있었던 그를 법조계에서도 가장 치열한 M&A 변호사로 꾀어낸 곳이 태평양이었다.
조 변호사는 "판·검사와 전혀 다른 길인데다 경쟁이 굉장히 심하다고 들었던 탓에 대형 로펌에 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리크루팅을 담당했던 태평양 선배 변호사들의 친근한 모습에서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를 태평양은 '우리 로펌의 미래를 책임질 변호사'라고 평가한다. 입문 7년 만에 삼성과 GS등 대기업과 에너지 기업 M&A 전문 변호사로 성장한 것.
2012년 GS에너지의 물적분할과 GS파워 매각, 한화그룹의 큐셀(현 한화큐셀) 인수 등을 자문했고 지난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그룹의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와 웅진케미칼 매각을 성사시켰다.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와 서울레이크사이드 인수, 삼성전자의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코리아 지분 매각 등을 자문하며 삼성그룹 관련 M&A에도 이력을 쌓아나가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M&A로는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 인수를 꼽는다. 조 변호사는 "제일모직 패션사업부 인수는 작년 여름부터 올 초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했던 거래"라며 "영업양수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이슈를 검토해야 했던 만큼 M&A 변호사로서 혹독하게 훈련받는 기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객회사는 학자스러운 외모 만큼이나 M&A에 대한 조 변호사의 남다른 접근 방식에 혀를 내두르곤 한다.공정거래법 상의 법률적인 문제나 회사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거래구조 등으로 접근 하는 다른 M&A 변호사들과 달리 산업에 대한 세부적인 이해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코웨이 매각의 법률적인 검토사항은 다른 변호사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대신 코웨이의 초소형 얼음정수기인 CHPI-380N과 같은 구체적인 제품명을 먼저 얘기하면 기대하지 않은 부분까지 답변을 들을 수 있고, 고객사들도 변호사를 더욱 신뢰하게 되지요."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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