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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가는 美·日 증시] 2000 고지 밟은 美 S&P…무제한 돈풀기·셰일혁명의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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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돌파 16년만에…대표기업'세대교체'

시총 톱10 기업 중 애플 등 7곳이 '새 얼굴'
"강세장 계속된다" vs "조만간 거품 꺼질 것"



[ 이심기 기자 ]
미국 증시가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우량기업들로 구성된 S&P500지수가 25일(현지시간) 최초로 장중 2000선 고지를 밟았다. ‘무제한 돈풀기’에 비유되는 미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정책, 셰일혁명이 뒷받침한 미 제조업의 부활,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의 약진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년 반 동안 3배 가까이 올라

S&P500지수는 이날 2000을 불과 10포인트(상승률 기준 0.4%) 남겨두고 출발, 개장 40분 만에 2000.14를 기록하면서 2000선을 돌파했다.

불씨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폈다. 지난 22일 세계 중앙은행 총재 콘퍼런스인 ‘잭슨홀 미팅’에서 양적완화 등 공격적인 경기부양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때 2001.95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오후 들어 밀리며 1997.92에 마감했지만 올 들어 29번째 최고가 경신 기록을 세우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장중이긴 하지만 S&P500지수가 2000선을 넘은 것은 1998년 2월2일 1000선을 돌파한 지 16년 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저점을 찍은 2009년 3월9일의 676.53 이후 약 5년 반 동안 랠리를 지속하며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Fed의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정책과 제조업을 비롯한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 흐름이 결합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Fed는 2009년 3월부터 지금까지 3차에 걸친 양적완화를 통해 4조350억달러를 풀었다. 사실상 제로금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시중에 풀린 돈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스며들었다.

셰일가스 혁명도 미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불러왔다. 컨설팅회사 PwC에 따르면 2010년부터 값싼 셰일가스가 본격 생산되면서 미국기업들은 2025년까지 연간 116억달러의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달라진 미국 대표기업들

S&P500지수의 2000 도달 과정에서 미국 대표기업들의 ‘세대교체’도 한몫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을 보면 1998년 S&P500지수가 1000을 넘어설 당시 시가총액(시총) 상위 10위권에 들었던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기업은 GE, 엑슨모빌, 마이크로소프트 3개뿐이다. 빈자리는 애플과 구글, 벅셔해서웨이, 존슨앤드존슨, 웰스파고, 월마트, 셰브론이 채웠다.

특히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애플은 1998년 2월엔 시총이 1억5918만달러로 S&P500 기업 중 456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시총이 6400억달러에 육박하는 독보적 1위다. 2위 엑슨모빌보다 2000억달러가 많다. 구글은 당시 상장조차 안됐지만 현재는 시총이 4000억달러를 넘는 3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추가 상승 가능할지 논란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금의 거칠 것 없는 강세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짐 러셀 US뱅크 선임 투자전략가는 “강세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여러 번 돌파 시도를 하면서 2000선 위에서 주식이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애덤 휴이슨 INO닷컴 대표도 “시장의 흐름은 앞으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금까지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요인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앞으로는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이 따라와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세계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처럼 미 증시에 거품이 끼었다며 조만간 하락할 것이라는데 베팅한 투자자들도 있다. 잭 앨빈 해리스 프라이빗뱅크 수석투자책임자는 “2000은 단지 숫자일 뿐”이라며 “지수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실적과 이익을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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