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우 기자 ]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9만4263대. 이 가운데 독일차가 6만7033대로 71.1%를 차지한다. 프랑스차 점유율은 1.8%로 존재감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여전히 독일차가 1위(36.4%)지만 프랑스차(20.6%)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차가 만만찮은 저력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제조업체 1위 푸조의 대표 차종 308은 이 같은 ‘프랑스 차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표 차종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4.6㎞/L. 그러나 실제 도로주행을 해보면 5㎞/L 이상 더 나온다. 특히 도심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할 때도 연비가 공인 연비(13.4㎞/L)보다 3~4㎞/L가량 좋게 나온다.
푸조는 국내에서 이 같은 점을 내세워 연비 마케팅을 하고 있다. 구입 후 1년간 1만㎞ 달린 후 경쟁 차종인 독일의 폭스바겐 골프 2.0 TDI(연비 16.7㎞/L)보다 연비가 낮게 나오면 그만큼 현금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연비를 높인 차는 그만큼 주행 성능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308은 주행 성능도 포기하지 않았다. 시내에선 액셀을 밟으면 밟는대로 차가 통통 튀듯 반응해 막히는 도로에서도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고속 주행 시에는 핸들이 묵직해지면서 웬만한 중형차와 같은 안정성을 느끼게 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차는 지난 3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4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스웨덴 브랜드 볼보의 S60은 볼보가 부활탄으로 쏘아올린 대표 차종의 하나다. 볼보는 한때 안전성만을 강조하다 경영난을 겪게 되면서 중국 자동차업체 지리에 인수됐다.
이 차량은 뒷좌석 승차감이 그리 좋지 않다. 다소 딱딱한 서스펜션 때문에 승차감이 그다지 좋지 않다. 그러나 운전석에서는 느낌이 180도 다르다. 2L 트윈터보 디젤 엔진은 다른 업체에서 내놓은 배기량 3.5L 가솔린 엔진만큼이나 가속력이 뛰어나다. 볼보가 새로 개발한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i-ART)을 적용해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i-ART는 엔진 실린더마다 센서 칩을 장착해 속도에 맞게 연료 분사량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주행 느낌을 부드럽게 하면서도 연비를 공인 복합 17.1㎞/L(고속도로 20.4㎞/L)로 끌어올렸다. 구형 S60에 비해 토크(40.8㎏·m)는 유지하면서도 최대 출력을 기존 163마력에서 181마력까지 높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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