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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포뮬러' 카트 레이싱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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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의 car&talk


[ 최진석 기자 ]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바로 옆 탄천주차장에 마련된 카트 체험장. 지난 15일 아침부터 이곳에선 엔진 배기음이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2014 야마하 SL컵 대회’ 3회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카트 점검을 위한 공회전 때문이었다.

카트 시합은 일반인에게 다소 낯설다. 카트는 가장 작고 기본적인 형태의 자동차다. 아이들 장난감 자동차 크기지만 엔진과 브레이크 스티어링휠을 단단한 섀시 위에 올려놓았다. 작지만 가공할 만한 박진감으로 전 세계에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원(F1) 드라이버를 꿈꾸는 이들도 어린시절부터 카트로 실력을 쌓는다. 그래서 카트 레이싱을 ‘꼬마 포뮬러’라고 부른다. 야마하 SL컵은 이 카트들이 우승컵을 놓고 경쟁하는 대회다.

대회는 크게 두 개 클래스로 구분된다. 레이싱카트와 스포츠카트다. 스포츠카트는 ‘재미로 타는’ 레저카트와 선수용 레이싱카트의 중간급이다. 엔진을 제외한 섀시와 스티어링휠, 브레이크 등 대부분이 레이싱카트와 같다. 레이싱카트의 감성을 느끼면서 그보다 한층 더 다가가기 쉬운 카트다.

스포츠카트에 탑재된 야마하 MZ200-RKC 엔진은 배기량 192㏄짜리 4행정 OHV(오버헤드밸브)로 최고 출력은 12마력이다. 레저카트가 6.5마력 정도 되니 12마력이면 두 배에 가까운 출력이다. 차체 무게가 60㎏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정도 출력으로도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70~80㎞/h. 체감속도는 실제 속도의 2배에 이른다. 레이싱카트는 이보다 높은 출력을 갖고 있으며 실제 속도도 100㎞/h를 넘나든다.

스포츠카트는 몇 번의 연습주행만으로도 탈 수 있다.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대회 출전이 가능할 정도로 ‘캐주얼’한 클래스다. 임재흥 코리아카트 대표는 “스피드에 자신 있는 마니아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물론 잘 타려면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안전을 위해선 레이싱수트를 챙겨 입는 게 좋다. 기자는 직접 이번 대회 스포츠카트 부문에 출전했다. 트랙 길이가 짧고 7바퀴만 돌면 되기 때문에 한 경기가 4~5분이면 끝난다. 총 15명의 스포츠카트 출전선수 중 예선 7위로 결선에 올랐다. 예선을 통과한 상위 10명의 선수가 총 7바퀴를 도는 결선에선 랩타임(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 3분20초398로 4위를 기록했다.

3위와 0.018초 차이. 하지만 트랙 중 일부를 규정보다 짧게 달렸다는 ‘숏커트’ 판정을 받아 랩타임 10초 추가 패널티(벌칙)를 받았다. 결론은 3분30초398로 결선에 오른 10명 중 꼴찌에 이름을 올렸다. 규정도 경기의 일부다.

여느 모터스포츠처럼 카트레이싱도 중독성이 높다. 한 번 재미를 붙이면 빠져든다. 노면에 바짝 붙어 달리고, 즉답성이 높은 스티어링휠을 돌리며 코너를 공략하는 맛은 날것 그대로의 레이싱이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한 번쯤 체험해볼 만하다. 잠실카트장(www.jskart.net)의 경우 스포츠카트 주행료는 10분에 3만3000원. 레저카트 1만7000원, 레이싱카트 4만원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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