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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STX조선 처리 놓고 산업銀·수출입銀 '판이한'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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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향방

STX조선 주채권銀 산업銀
성동조선과 합병 준비 나서 "성사 땐 세계 4위…中과 경쟁"

성동조선 주채권銀 수출입銀
"STX 부실 떠안아 모두 위험…대선·SPP와 공동경영 효율적"



[ 박종서 / 이상은 / 안대규 기자 ] 부실의 늪에 빠져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처리 방안을 놓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혼선을 빚고 있다.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성동조선해양과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내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두 회사 간 합병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STX조선의 부채 규모가 너무 커 문제만 더 키울 것이란 분석에서다. 수출입은행은 대신 성동조선을 대선조선 및 SPP조선과 공동경영을 통해 정상화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산은 “STX조선과 성동조선 합병해야”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STX조선과 성동조선의 합병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대규모 부실을 안고 있는 중대형 조선업체들이 살 길은 합병과 같은 인위적 구조조정 외에 다른 수가 없다는 게 산업은행의 판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00만㎡에 이르는 성동조선의 조선시설과 STX조선의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급설계 노하우를 접목하면 승산이 있다”며 “두 회사가 합치면 세계 4위의 조선사가 되는 데다 장기적으로 중국 조선사와 경쟁하려면 합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등 조선회사 채권단은 2010년 이후 STX조선, 성동조선, SPP조선, 대선조선 등에 총 12조2000억원의 거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정상화는커녕 얼마나 더 돈이 들어가야 할지 가늠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은 생각이 다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과 성동조선의 합병은 단 한 번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이 산업은행의 합병구상에 반대하는 이유는 STX조선의 부실까지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에는 2010년부터 2조원을 들여 겨우 기틀을 잡아놨다”며 “산업은행이 STX조선의 부채문제를 제대로 해소해야 합병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합병을 결정하고 나면 나머지 사안은 지분과 신규 지원 분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대승적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은, 성동+SPP+대선 공동경영 추진

STX조선과 성동조선을 합병하려면 둘 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STX조선에 2조원, 성동조선에 1조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신규 자금을 줘 출자전환을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STX조선의 주력 사업인 5만t급 선박 수주 시장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고급기술 인력이 상당수 빠져 나간 점도 수출입은행이 합병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다.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STX조선과의 합병 대신 SPP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의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 두 은행 고위 경영진은 이달 중순 3개 조선사 대표와 만나 공동구매로 건조원가를 낮추고 도크 등 시설을 공유하면서 영업도 같이 하자는 공동경영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의 자세가 워낙 강경해 합병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정부가 나서서 추진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국제 문제까지 대두될 수 있어 산업은행이 뜻을 이루기에는 난관이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종서/이상은/안대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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