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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中企 수출첨병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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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지역특화전문가 양성 결실


[ 김낙훈 기자 ] 서울 송파동에 있는 네오메트로칸(사장 이기헌·50). 이 회사는 내년 초 홍콩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이 지역 기업을 상대로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스마트폰용 충격방지필름 등을 만드는 이 회사는 광주대 학생들의 도움 덕에 홍콩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지난 4월 홍콩 선물용품전시회에 휴대폰 액세서리를 전시했고, 이때 광주대의 정은지 씨(의상디자인학과 3) 등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이후 바이어들과 속속 연결되면서 이 지역 수출이 유망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정씨는 “홍콩 전시회에서 네오메트로칸의 제품을 바이어들에게 적극 알렸고 홍콩 바이어들이 이 회사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역특화 청년 무역전문가 양성사업(GTEP·glocal trade experts incubating program)’의 일환으로 이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종전의 ‘글로벌 무역전문가 과정’이 올해부터 ‘지역 밀착형’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GTEP 과정을 운영하는 전국 24개 대학들도 대학생들을 지역전문가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동남아 중동 유럽 등 지역별로 특화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계명대와 해양대는 유럽, 인하대는 유라시아 및 터키, 청주대는 중남미 시장에 특화된 인재를 집중 양성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이 세계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건국대 단국대 동국대 등이 이 지역 특화에 나섰고, 경희대 충북대 등은 동남아를 공략하는 학생 육성에 나섰다. 제주대(말레이시아) 영남대(싱가포르) 등 특정 국가를 공략하는 인재를 키우는 대학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주말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 주최로 용인 퓨쳐리더십센터에서 열린 GTE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제주대의 이나현 씨(경영정보학과 4·사진)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의 수출 허브이면서 이슬람권 국가여서 할랄 시장 공략의 최적지”라며 “제주의 수출상품이 할랄 제품으로 적합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랄’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이르는 말이다.

김병유 무역협회 글로벌연수실장은 “일반적인 무역 교육은 물론 해당 지역의 언어 문화 관습 등도 집중 교육시켜 이들이 미래의 유능한 무역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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