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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시즌 3승· '골프 女帝' 탈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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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디안오픈 첫날 6언더 공동 4위 출발 산뜻

우승 땐 루이스 제치고 1위 복귀 가능
유소연 9언더 선두·최나연 8언더 2위
한국 女골퍼 3개대회 연속 우승 도전



[ 한은구 기자 ]
미국 LPGA투어 캐나디안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에서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세계 1위 탈환 여부와 한국 여자 선수들의 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헌트CC(파72·6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상위권을 점령했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9언더파 63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나연(27·SK텔레콤)은 8언더파 2위에 올랐다.

○박인비, ‘골프 여제’ 탈환 자신

지난주 메이저대회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100%였고 그린 적중률은 72%, 퍼트 수는 25개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시즌 3승과 함께 ‘골프 여제’ 탈환을 노리고 있다. 세계 2위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다른 3명 이상의 선수와 공동 2위를 기록하거나 그보다 못한 성적을 내면 1, 2위 자리가 뒤바뀌게 된다. 박인비가 2위를 하더라도 1위에 오를 수 있다. 세계 3위 리디아 고(17·뉴질랜드)가 우승하지 못하고 루이스가 47위보다 나쁜 순위를 기록하면 된다.

박인비는 이날 타수를 더 줄일 수 있었으나 2m가 안되는 버디 퍼트를 몇 개 놓쳤다. 그는 “본 대로 공이 갈 정도로 볼 스트라이킹이 거의 완벽했다”며 “그린에 브레이크가 별로 없지만 몇 차례 라인을 잘못 읽었다. 내일은 좀 더 많은 버디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3연패 도전 리디아 고 손목 부상

리디아 고와 루이스는 이날 동반 부진했다. 이 대회에서 3연패와 세계 1위를 동시에 노리고 있는 리디아 고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퍼팅이 난조를 보이면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공동 3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루이스가 다른 2명 이상과 공동 2위를 하거나 그보다 못해야만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다. 루이스는 이날 1언더파 공동 59위에 머물렀다.

리디아 고는 왼쪽 손목에 부상을 입은 상태다. 그의 스윙코치인 데이비드 리드베터(미국)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가 2주 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고 시즌을 종료한 뒤 수술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유소연, 최나연도 우승 도전

유소연은 전반에 3타, 후반에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2009년 김송희가 세운 8언더파 코스레코드를 1타 경신했다. 10~12번홀 3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낸 유소연은 14, 17,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은 이날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그린 적중률은 89%였다. 퍼트 수는 25개.

2011년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은 2012년 8월 제이미톨리도클래식 이후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으나 올 시즌 9차례 10위 안에 들었다. 대회 전날 박인비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축하하고자 박인비, 최나연과 저녁식사를 함께했다는 유소연은 “좋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 긴장이 풀리고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된다”며 “오늘 무척 즐겁게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2012년 US여자오픈 우승자 최나연은 이날 루이스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 1~5번홀에서 10야드 칩인 버디와 25야드 벙커샷 버디를 포함,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6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7번홀 버디로 바로 만회했으며 후반에 3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최나연은 “5개홀 연속 버디를 한 줄 몰랐다”며 “나는 매홀 버디를 잡으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2012년 11월 CME그룹타이틀홀더스 이후 2년 가까이 우승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최나연은 올해 ‘톱10’에 두 차례 진입했고 커트 탈락도 두 번 있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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