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고교 경제 리더스 캠프를 다녀와서
‘경제 리더스 캠프’. 얼핏 들으면 지루하고 딱딱한 캠프로 생각할 수 있다. 우리 머릿속에 경제는 마냥 어렵고 딱딱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지난 8월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간 다녀온 ‘한경 고교 경제 리더스 캠프’는 지루함, 딱딱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경제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깨주었다. 캠프에 들어가면서는 길다고 생각했던 2박3일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고, 더 있고 싶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캠프를 나온 기억이 난다.
3일 동안 경제와 관련된 6개의 강의를 들었다.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경영학, 경제사상사, 인문학과 경제학, 시사경제를 각 분야 권위자이신 교수님들이 재밌고 알기 쉽게 강의하셨다.
강의는 모두 고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되었기 때문에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나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경제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강의를 모두 듣고 나니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어떤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상경계열을 생각하고 있던 나는 좀 더 뚜렷한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됐다.
먼 미래의 내 모습을 바라보며 꿈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코 앞의 입시, 학교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생이 ‘멘토와의 대화’가 가장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얘기한다. 나 역시도 ‘멘토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고교 3년을 어떻게 보내야 될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둘째날 캠프의 마지막 강의는 한건수 코치님의 ‘비전의 창으로 나를 바라보자’였다. 강의라기보다는 힐링 타임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할 것 같다. 자신을 자신의 호인 ‘예닮’이라 불러달라며 프로그램을 시작한 한 코치님은 한 시간 남짓 동안 내가 세상을 바라보던 프레임을 바꿔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마지막 날 있었던 토론이었다. 8개 조가 한 조씩 찬성, 반대를 맡아 수학여행, 선행학습, 자유무역협정(FTA), 복지라는 4개의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준비시간이 짧았음에도 다들 상당한 수준의 토론을 보여주었다. 나는 우리조의 입론을 맡았는데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 조금은 긴장되기도 했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뿌듯했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이번 캠프의 또 하나의 선물은 인연이다. 이 캠프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나와 같은 관심사, 즉 경제에 관심을 가진 많은 친구들, 나보다 조금 더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멘토들, 그리고 본받을 점이 많았던 한국경제 부장님들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캠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내 자신이 또 한번 성장한 것 같고 이번 캠프가 고교 시절 하나의 큰 깃발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학생이 되면 그때는 멘토로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
이평호(배재고1) hodori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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