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투자자들의 눈길이 롯데제과, 롯데칠성, 아모레퍼시픽 등 '최고가주(株) 삼인방'의 배당 계획에 쏠리고 있다.
최고가주 삼인방은 호실적, 지배구조 개편 등의 호재로 200만 원대의 '무거운' 주가에도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새 경제팀이 배당확대 정책을 쏟아내며 올해 배당금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배당 확대 전망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배당을 확대할 여력은 충분하지만 그간의 배당성향을 따져볼 때 큰 기대감을 갖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고가주 삼인방의 배당 환경은 긍정적이지만 올해 배당 확대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연달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한 1511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했다. 잇따른 호실적에 주가는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200만 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서만 무려 216.4% 뛰었다. 올해 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아모레퍼시픽 우선주도 같은 기간 154.8% 급등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은 배당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창출된 현금은 핵심사업 집중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시설규모 확장에 투자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현금 사용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 증대 및 배당가능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의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최근 3년 연속 6500원이었다. 올해도 6500원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배당을 확대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현금을 해외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중국 공장을 대규모 증설한 데 이어 마케팅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배당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최근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해외 제과사업 실적 개선과 맥주사업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주가는 각각 지난 7월23일과 이달 5일 사상 처음으로 200만 원대를 넘어섰다.
배당가능 이익비율은 60% 이상으로 높지만 인색한 배당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롯데제과는 실적이 호전됐지만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급감한 데 따른 기저 효과이고, 롯데칠성은 맥주사업 확장으로 감익이 확실하다"며 "배당수익률 0.2%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배당은 기업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대체로 이익 잉여분을 인수·합병(M&A) 등에 투자했다"며 "오너가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 특성상 대주주들의 현금 수요가 있을 때 배당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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