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롯데 건설
매스티지 아파트 전략
[ 문혜정 기자 ]
올해 국내 시공능력 평가순위 7위를 기록한 롯데건설은 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스러움을 담은 롯데캐슬 브랜드를 통해 ‘매스티지(masstige·명품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또 초고층 건물 분야와 호텔·백화점·마트 등 복합유통시설,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에서는 그룹 내 계열사와 손잡고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프트하지만 강한’ 글로벌 건설사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전국에서 8200가구 분양
롯데건설은 상반기 서울 금천구 옛 육군 도하부대 터에서 ‘롯데캐슬 골드파크 1·2차’(아파트 1600가구·오피스 300실)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다소 침체된 지난 2월 공급한 1차 단지는 1~2순위 청약에서 최고 5.3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4월에 내놓은 2차 단지도 좋은 성적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금천구 일대에 새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데다 주거와 편의시설, 공공기관 등이 한데 어우러진 ‘원스톱’ 생활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지역밀착형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은 오는 12월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91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연면적이 70만㎡에 달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에는 아파트 3203가구와 오피스텔 1165실을 비롯해 호텔, 대형마트, 유치원과 초등학교, 경찰서 등이 들어선다. 도심 속 ‘미니 신도시’라는 평가도 이 때문에 나왔다. 단지 안에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약 7배(5만3433㎡)인 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하반기 전국 총 9개 사업장에서 8200가구(도급사업 제외)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다음달 부산에서 대연2구역을 재개발한 ‘롯데캐슬 레전드’를 선보인다. 지상 10~35층 30개동 3149가구 규모다. 조합원 몫과 임대주택을 뺀 일반분양만 1894가구에 달한다. 중소형 주택 위주로 구성돼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민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인테리어팀장은 “롯데캐슬은 주부의 필요에 따라 연예인 드레스룸에 버금가는 대형 드레스룸을 만든다거나 부부를 위한 마스터존, 아이들을 위한 침실 및 수납 계획을 따로 짜는 등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설계에 각별히 신경 쓴다”고 강조했다.
안방은 좁다…해외 전략 강조
롯데건설은 선진국 건설시장인 일본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2011년 주일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를 수주하면서 일본에서만 100번째 공사를 수행했을 정도다.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 롯데마트, 롯데제과,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 등 그룹 계열사와의 동반 해외 진출은 안정적인 기반이 된다. 베트남,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롯데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맞춰 함께 진출하면서 해외 건설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축적하는 한편 대형 인프라 공사와 투자형 개발사업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롯데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상업용 건물 공사실적(1조2989억원) 부문 1위다. 이미 다양한 상업용 건물을 직접 짓고 리모델링하면서 내공을 쌓아왔다는 얘기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짓고 있는 65층짜리 대형 주상복합빌딩은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러시아에서는 호텔·비즈니스센터와 롯데제과 공장을, 인도에서는 제과공장을 각각 완공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서도 백화점, 호텔, 테마파크, 오피스 및 아파트가 들어설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초고층·리모델링 등 미래 성장동력
롯데건설이 역점을 두는 미래 사업 분야는 초고층 건축물이다. 2016년 말 완공 예정인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는 말 그대로 첨단 건축기술의 집약체다.
롯데건설은 최근 몇 년간 초고층 건립 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했고 관련 전문가도 대거 영입하며 실력을 쌓았다. 향후 국내외 초고층 건설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상업용 빌딩 및 아파트 리모델링 부문도 주목하고 있다.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절약하고 자원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리모델링 사업은 20~30년 된 노후한 건축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개선하느냐가 관건이다.
롯데건설은 그룹 내 수많은 상업용 빌딩뿐만 아니라 교보생명 지방 사옥, 동덕여대 다목적종합관 등을 성공적으로 리모델링했다. 최근에는 에너지 성능을 크게 개선해 기존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정부의 ‘그린 리모델링 예비사업자’로 등록하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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