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투데이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수출 마케팅 적극 지원
[ 이미아 기자 ]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은 항공업에 있다고 봅니다. GE코리아가 올해 역점 분야를 항공업으로 잡은 배경입니다.”
강성욱 제너럴일렉트릭(GE)코리아 총괄 사장(53·사진)은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항공업은 첨단 기술집약의 결정체인데도 한국에선 여객과 화물운송만을 떠올린다”며 “결코 외면해선 안 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이어 “지금 한국 항공산업을 보면 마치 1970년대 조선업 태동 때의 모습이 연상된다”며 “항공업도 조선업처럼 세계 최고로 키워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MIT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은 강 사장은 IBM과 컴팩코리아, 한국HP, 시스코시스템스 등을 거쳐 2012년 1월부터 GE코리아 총괄 사장을 맡고 있다. 1976년 GE코리아 설립 후 처음으로 내부 승진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된 최고경영자(CEO)다. 지난해 10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방한과 GE 글로벌조선해양본부 한국 유치를 이끌어냈을 만큼 미국 GE 본사로부터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강 사장은 “항공산업이 미래 성장축이 되려면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며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KF-X 추진이 최종 확정되고 GE도 참여할 수 있다면 항공기 제작기술 국산화를 위해 엔진기술 이전에 협력하고, 수출 공동 마케팅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GE는 항공기·선박 엔진과 발전기기, 헬스케어, 공장 자동화 기술 등이 주력 사업이다. 특히 항공기 엔진에선 전 세계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전 세계 전투기 엔진 중 2만5000기, 민간 항공기 엔진 중 3만3000기가 GE에서 만든 것이다.
항공기 엔진 제작을 비롯해 항공전자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등 통합솔루션, 항공기 유지정비보수(MRO) 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의 F404엔진과 기동헬기 수리온의 T700-701K 엔진 등 주요 부품을 조립 생산했다. 또 삼성테크윈과도 항공기 엔진 기술협력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다.
강 사장은 “GE는 세계 160여개국, 30만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산 항공기와 선박 수출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GE코리아 성장 전략과 관련해 “2017~2018년에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8조~10조원까지 불리겠다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은 GE 본사에서 지난해 부산에 글로벌조선해양본부를 설립한 뒤 한창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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