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이달 다마스·라보 생산 재개···내수 성장세 탄력받을 듯
르노삼성, 노조 부분파업 진행···로그·SM5 등 신차 생산차질 막아야
[ 김정훈 기자 ] '다마스 · 라보 생산 재개한다' (한국GM)
'신차 로그 · SM5 생산 지연 막아야 되는데··· ' (르노삼성)
지난달 임금·단체 협상을 끝낸 한국GM과 아직 진행 중인 르노삼성자동차 간 사업장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노사 교섭을 마친 한국GM은 생산 물량 늘리기에 나섰다. 반면 노조 파업을 하루 빨리 막아야 하는 르노삼성은 교섭이 여의치 않아 초조한 모습이다.
한국GM은 오는 27일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를 만드는 창원공장 생산 라인을 언론에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 초 자동차 안전·환경기준 문제로 단종됐던 다마스와 라보에 정부가 규제를 풀어주면서 지난 11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지난달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하면서 경상용차 생산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하게 됐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8.6% 증가했다. 말리부 디젤 등 쉐보레 판매 호조를 타고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 상반기 다마스와 라보 물량이 빠진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실적이다. 다음달부터 1000대 이상 경상용차 판매분이 더해지면 하반기 실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한국GM은 한 달간 경상용차의 사전 계약을 받은 결과 3000대 가까운 계약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다마스와 라보는 일정한 수요층이 있어 기복 없이 월 1000대씩 꾸준히 팔리는 차종" 이라며 "상반기 판매 중단으로 대기 수요가 누적된 것이 사전계약 증가 효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GM과 달리 르노삼성은 노조가 협상을 미루면서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지난달 14일부터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2000대 생산 차질(매출 피해액 400억 원)이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추산했다.
북미 수출차 신형 로그(닛산)는 이번 주부터 생산을 하고 있지만 부분 파업으로 생산대수는 많지 않다. 월 7000대씩(연간 8만 대) 생산 일정이 잡혀 있지만 파업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협상이 길어지면 다음 달부터 수출에 나서는 로그 물량도 삐걱댈 수 있다. 주문이 늘고 있는 신차 SM5 디젤도 파업 여파로 공급 지연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 1~7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다만 유럽에서 수입해서 들여오는 QM3를 빼면 같은 기간 부산공장의 내수 생산·판매는 3만3857대로 쌍용차의 3만9262대 보다 적다. 생산 능력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노조가 회사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정국 르노삼성 홍보팀장은 "어제 노조에서 집중 교섭을 하겠다는 입장 변화를 보였다" 며 "오늘 실무협상, 내일 본협상을 거쳐 다음주 교섭을 최종 마무리 하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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