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지난해 에이즈치료제 등 수출
전년보다 20% 증가한 1150억
건강기능식품·생활용품 등
종합 헬스케어 기업 '발돋움'
[ 조미현 기자 ]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올리는 신화를 쓸 수 있을까. 관련 업계의 눈은 유한양행의 행보에 쏠려 있다. 1926년 설립된 유한양행은 올해 연매출 ‘1조 시대’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 시장은 15조원 규모로 추산되지만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는 아직 없다. 유한양행은 사업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1조400억원으로 잡았다.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은 지난 6월20일 열린 창립 88주년 기념식에서 사내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유한양행의 100년사를 창조하는 주역이라는 책임감을 갖자”고 강조했다. 1962년 제약업계 최초로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올해 또다시 역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
수출 1억달러 달성
지난해 유한양행은 1150억4200만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전년(960억7600만원)보다 20%가량 늘어난 것이다. 유한양행은 에이즈치료제 에프티시(FTC)를 비롯해 C형간염치료제, 혈액응고제, 페니실린 항생제 등 원료의약품과 안티푸라민, 삐콤씨에이스, 알마겔 등 완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수출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필리핀 예멘 이란 등 수출 시장도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의약품을 수출하기 위해선 해당 국가에서 각종 규제와 요구조건에 맞는 등록 자료들을 갖춰야 한다. 유한양행은 이를 위해 수출 시장의 등록 자료를 현지화하는 데 집중했다. 유한화학을 설립해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강화했다. 다국적 기업들과 유대 및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신규 거래처를 개척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품질적합인증(CEP), 호주 의약품관리국(TG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의 엄격한 조건을 충족하는 생산 설비를 발빠르게 갖춘 것도 수출 증대에 기여했다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신약 개발 단계부터 공정개발, 연구 등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며 “제품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동시다발적 신약 개발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YH4808’ 등 20여개 신약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다. 고지혈증·고혈압 복합제 ‘YH16410’은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면역·염증성 질환, 그리고 항암제에 이르는 다양한 신약들도 연구 작업을 하고 있다. 시장 지향적인 새로운 연구과제를 확대해 미래 성장 토대를 굳건히 한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영양수액제 전문기업인 ‘엠지’의 지분 36.83%를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엠지는 영양수액제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3위인 전문기업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강력한 마케팅·영업 역량과 영양수액제 제품 경쟁력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 이 분야를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유한양행은 올해를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의약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화장품 등 국민 보건 향상에 직결되는 사업에 진출한 것도 그래서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지난해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트루스’, 숙취해소 음료 ‘내일엔’, 풋케어 브랜드 ‘나인풋’ 등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칫솔 브랜드와 마시는 발포 소화제, 어린이 영양제 등 일반의약품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항병원성 제제, 마취제, 생균제 등 축산 의약품과 백신 등 수산의약품, 반려동물 사료와 미용용품 등 동물약품도 유한양행이 진출한 사업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헬스케어 제품과 생활용품까지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중장기 전략을 펼쳐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며 “국민 보건 향상, 국가 경제 기여, 사회적 책임 완수라는 창업자의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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