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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손님' 中 택시호출 시장에 우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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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텐센트, 점유율 양분…美 실리콘밸리업체 '도전장'

알리바바 53%·텐센트 44%…거액 마케팅으로 시장 호령
우버, 지난달 베이징서 서비스…'위협적 경쟁자' 될지는 미지수



[ 김동윤 기자 ]
13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의 차량호출 서비스 시장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간판 인터넷기업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중국 심장부인 베이징까지 진출하자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 강자인 알리바바도 업그레이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인터넷업계 거인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양분해 온 중국 택시 호출시장에 우버가 가세함으로써 ‘중국판 우버전쟁’의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택시 시장 양분한 알리바바와 텐센트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시장조사업체 어낼러시스인터내셔널의 조사 자료를 인용, 중국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시장에서 알리바바 콰이디다처(快的打車)의 시장점유율이 53.6%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텐센트의 디디다처(滴滴打車) 시장 점유율은 44.6%로 콰이디다처에 조금 못 미쳤다. 이들 택시 호출 앱은 승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택시를 부르고, 모바일 지급결제 앱을 이용해 택시 요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다.

모바일메신저,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분야에서 경쟁해온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1년 전 택시 호출 앱시장에 뛰어들었다. 택시라는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스마트폰과 결합시켜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택시 운전자와 승객 양측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왕젠 어낼러시스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올 들어 두 회사가 지급한 보조금 규모가 모두 20억위안(약 33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이처럼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FT는 시장 점유율에서 알리바바가 소폭 앞서 있지만 택시 호출 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에서 실익을 챙긴 쪽은 텐센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는 이미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있었지만, 텐센트는 디디다처를 통해 자사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텐페이’를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다는 이유에서다.

◆우버 가세로 시장 경쟁 가열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지난 6월 이후 택시 운전기사와 승객에게 제공하는 보조금 규모를 줄이면서 ‘휴전상태’에 돌입했다. 초기 시장을 양분한 데다 막대한 보조금 규모를 유지하기 벅차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우버가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올초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에서 영업을 시작한 우버는 지난달 중순께 베이징에서도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 우버는 유휴차량을 보유한 개인이나 렌터카 업체와 차량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앱이다. 택시 호출 앱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종의 대체재 역할을 한다.

우버가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자 알리바바는 ‘이하오주안처(一號專車)’라는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BMW5시리즈, 아우디A6 등과 같은 고급 세단차를 호출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우버 서비스와 비슷하다. FT는 그러나 우버가 중국 시장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6월 초부터 우버가 이용하는 구글지도 서비스를 차단한 데다 중국 택시 요금과 비교하면 우버 이용요금이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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