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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의 안정성·주식의 수익성 동시 추구, 기업분석 어렵다면 '메자닌 펀드'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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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BW 투자



채권으로 발행됐지만 주가가 상승했을 때 주식으로 전환되는 채권이 있다. 원금 보전을 선호하면서도 예금이나 채권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전환사채(CB·Convertible Bond)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Bond with Warrant) 얘기다.

전환사채는 정해진 시간이 지나서 일정한 조건을 만족할 경우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전환청구권)가 부여된 채권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권 행사를 통해 미리 정해진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획득할 수 있다. 만일 주가가 상승하지 않으면 확정된 이자와 함께 만기 때 상환 금액을 받으면 된다.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수익 높지만 기업 분석 선행돼야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일정한 조건에 의해 정해진 가격으로 발행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가 부여된 채권이다. 전환사채와 마찬가지로 채권의 안정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주가 상승 때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투자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도 엄연히 회사채의 일종이다.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부도 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발행사 상당수가 일반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이 필수다.

기업 분석이 어려운 일반 투자자라면 전문가가 괜찮은 CB와 BW만 골라 대신 투자해주는 메자닌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메자닌(mezzanine)은 건물의 층과 층 사이의 라운지를 뜻하는 이탈리아 건축용어로 ‘중간’을 의미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모두 가진 상품을 메자닌증권이라고 부른다. 메자닌펀드는 BW, CB, 교환사채(EB) 등의 메자닌증권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2005년부터 기관투자가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메자닌펀드는 주로 사모펀드 형태로 팔리고 있다. 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받지 않으며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게 특징이다. 2005년부터 메자닌펀드를 운용해 지난 6월 말까지 51개 펀드(설정액 1552억원)를 굴리고 있는 KTB자산운용의 경우 9년간 연평균 1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가 오랫동안 박스권에서 맴돈 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변동성 요인에 대비해야 하는 어려운 투자환경 속에서도 메자닌펀드는 이 같은 꾸준한 성과를 바탕으로 해마다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아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메자닌펀드에 투자할 땐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첫째 대부분의 메자닌펀드는 주로 사모 메자닌증권에 투자한다. 투자한 채권의 회수 및 전환권 행사까지 2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펀드 투자 기간 동안 중도 환매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약 2년 안에 사용할 수도 있는 자금이라면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둘째 메자닌증권도 채권의 일종이다. 발행사가 부도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투자하려는 펀드의 장단기 운용 성과 및 운용 인력의 전문성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이 필수다. 다만 보통 1개 종목의 펀드 내 비중은 7~10%에 불과한 만큼 한 종목에서 투자금을 모두 떼이더라도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

셋째 메자닌펀드는 운용 초기 수익률이 부진한 경우가 많다. 좋은 종목을 발굴해 펀드에 넣을 시간이 필요하고, 채권 및 옵션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보통 설정 후 1년이 넘은 시점에서는 옵션 가치 상승 및 채권 원리금 상환 등에 따라 수익률이 서서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글로벌 CB 투자펀드도 있어

사모 메자닌펀드의 투자 기간과 환금성 등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글로벌 전환사채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국내에선 작년 8월 이후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이 금지됐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이 BW 대신 CB를 발행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주로 글로벌 대기업들이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투자자도 주된 투자 대안의 하나로 선택하고 있다.

글로벌 전환사채펀드는 채권이지만 주가가 오르면 가치가 상승하는 전환사채의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으면서 출구전략 등에 의한 일시적인 증시 조정에 부담을 느낀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전환사채펀드의 예로 ‘KB롬바드오디에 글로벌전환사채펀드’를 들 수 있다. 올초 출시된 이 상품은 스위스 롬바드오디에자산운용의 글로벌 전환사채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미국 영국 프랑스 홍콩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전환사채 150여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 밖에 ‘JP모간 글로벌전환사채펀드’ ‘도이치DWS 글로벌전환사채펀드’ 등이 꾸준한 성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진영 < KB투자증권 금융상품지원팀 차장 kjy@kbse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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