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입은 전략이다' <9> 연세대학교
변혜란 입학처장에게 듣는다
변혜란 연세대 입학처장(공과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사진)은 “전년도 전형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공교육 정상화와 전형 간소화의 기본 방향에 적합하도록 전형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든 전형의 우선선발이 폐지되고, 논술 위주의 일반전형과 특기자 전형의 선발인원이 감축되는 등 간소화 방안에 맞춘 변화들이 나타나지만, 학교생활기록부 위주의 학교생활우수자는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으로 구분해 선발하는 방식으로 최소한의 변화를 꾀해 전형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이에 대해 변 처장은 “급격한 선발전형의 변화로 인해 우리 대학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해 온 수험생이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년도에 이어 신입생 전원은 국제캠퍼스에서 ‘Residential College(RC)’를 통해 대학문화에 적응하며 4년간의 대학생활을 설계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변 처장은 “저마다 전공교수, 학사지도교수, RC지도교수를 동시에 배정받고, 이 분들과 연계해 개인의 잠재적 역량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지도받고 있다”며 “이런 RC를 통해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학생부중심전형, 학업수행능력과 활동 모두 중요
학생부교과전형은 국내 정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다. 1단계에서는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교과 70%와 비교과 30%의 비율로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는 제출하지 않는다. 변 처장은 “기본적으로 내신에 강점이 있어야 하고, 비교과 영역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기 때문에 학교활동에 적극적이고 꾸준히 참가한 학생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삼수생까지 지원이 가능하도록 변경된 학교활동우수자전형은 기존 입학사정관전형의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1단계 입학사정관의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종합평가와 2단계 서류 70%와 면접 30%의 합산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은 동일하다”는 학교 측 설명이다. 서류평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변 처장은 “학업성취도와 더불어 관심과 활동내역, 활동을 통한 변화와 발전된 모습이 서류에 구체적으로 나타나도록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논술, 어렵지 않지만 변별력 가늠토록 출제
논술을 실시하는 일반전형은 우선선발이 폐지됐다. 올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인문/사회는 지정된 4개 영역의 등급 합 6 이내, 자연(의·치의예 제외)은 지정된 4개 영역의 등급 합 7 이내로 적용된다. 변 처장은 “교과와 비교과의 영향력이 감소돼 무엇보다 논술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야 한다”며 “논술의 문제 수와 유형은 전년도와 동일하며, 고교 교육 수준에 맞춰 어렵지 않으면서도 변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출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계열 선발인원 대폭 확대
특기자전형은 사교육 부담 완화를 위해 과학공학인재계열의 올림피아드 관련 지원자격이 폐지됐다. 기존 인문계열의 지원자격 조건도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춰 인문학인재계열과 사회과학인재계열로 세분화됐다. 변 처장은 “우선선발이 폐지되고, 각각의 지원자격도 완화돼 수험생들의 지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핵심 평가요소로 학업역량을 꼽았다.
“특기자 전형의 학업역량은 고교 내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학업과 관련된 탐구, 동아리 등의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에 추가해 지원자는 특기자로서의 다양한 활동역량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기자전형(국제계열)은 글로벌학부의 신설과 언더우드국제대학의 개편으로 선발인원이 80명 증가됐다. “국제계열 지원자의 경우 다양성을 존중하고, 국제화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4년 동안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므로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성율 한경에듀이사 k2@hankyung.com
"일반전형 우선선발 폐지…수능 이전에 논술고사 실시"
체크 포인트
연세대학교 학생부교과전형의 1단계 합격을 위해서는 최상위 수준의 내신 성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 합격 가능한 내신 성적은 1등급 초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인해 일부 반영되는 비교과 역시 당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인재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수험생의 잠재적 역량을 중요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내신 성적대의 학생들이 합격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학업역량을 바탕으로 학교생활충실도와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면접은 지원자의 자질과 서류검증을 위한 인성 면접으로 자신의 제출서류를 중심으로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다.
일반전형은 우선선발이 폐지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전년도 우선선발보다는 완화되고, 일반선발보다는 상향되었다. 이로 인해 전년도 대비 실질경쟁률이 낮아질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수능 이전에 실시되는 논술고사 준비와 더불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는 점에 유의한 철저한 수능 학습이 필요하다. 논술은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출제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과학 문제가 출제되며 난해한 개념은 제시문을 통해 보충설명이 제공된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한 과목을 원서접수 시 선택해야 한다. II 수준까지 출제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원서접수 이전에 수능학습까지 고려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인문·사회계열은 사전 지식이 없어도 주어진 제시문에 근거하여 답할 수 있도록 출제될 예정이다. 하지만 복합적·심층적 사고력을 측정하고, 논증력과 추론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출제되어 단기간에 대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기자전형은 모집인원이 증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국제계열의 선발인원 증가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감소되었다. 특기자전형임에도 서류평가에서 재학 중 취득한 AP/SAT성적, 사설기관과 연계된 해외봉사 및 리더십 프로그램, 공인어학성적 등의 반영을 배제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특기자전형의 면접은 심층면접으로 인문학·사회과학인재계열은 지문 기반의 구술 풀이 형식으로 진행되며, 과학공학인재계열은 전년도 실시한 수학·과학 문제풀이 방식이 아닌 수학·과학적 심층사고능력을 평가하는 형태로 변화되었다. 국제계열의 경우 언더우드계열은 영어면접구술시험을 실시하고, 아시아학부, 테크노아트학부, 융합인문사회(HASS)계열과 융합과학공학(ISE)계열은 심층면접은 한국어로, 인성면접은 영어로 실시된다. 창의인재계열은 내신 성적을 배제하고, 비교과와 자기소개서, 추천서만으로 면접대상자를 선발한다.
정시는 우선선발이 폐지되고 모집 군이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되었다. 합격자들의 수능 성적은 최상위 수준이다.
김형일 <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www.estudycare.co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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