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미국의 이라크 공습 소식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 가량 급락했다.
8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 가량 내리고 있다. 이날 개장 이후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이라크 공습 소식에 하락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일본 증시도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99% 속락하며 오전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미국 증시 하락에 영향을 받아 약세장으로 출발한 일본 증시는 장중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반군에 대한 공습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며 하락폭을 크게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우려에 약세를 보이던 일본 증시가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공습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며 "경제지표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급락장을 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화권 증시도 모두 내림세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0포인트(0.22%) 내린 2182.87을, 대만 가권지수는 94.41포인트(1.03%) 떨어진 9037.03을 기록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도173.00포인트(0.71%) 내린 2만4214.56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라크에서 반군을 선별 공습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의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북부의 쿠르드자치정부 수도 아르빌로 진격할 경우 민간인 대량 희생을 막기 위해 미군이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우리는 집단 학살을 방지하기 위해 조심스럽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다"며 "따라서 필요한 경우 민간인 보호에 나선 이라크군을 돕기 위해 (미군이 반군을) 선별 타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말을 앞두고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고 가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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