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8일 국내 증시는 2050선 지지력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미국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경제 전쟁 국면으로 치닫고, 이라크 상황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전날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며 코스피가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들이 동반 매도에 나선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한달 여 만이다. 2100선을 가시권에 두고 되밀리는 형국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지력 발휘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약세 흐름에 대해 일부 단기성향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선 탓으로 분석했다. 이어 "추세 반전보다는 기술적인 부담 해소 국면에 무게를 두고 바라봐야 한다"며 2030~2050 구간에서 지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수급 구도상 외국인 이탈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증시는 기존 박스권으로 회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도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 기조가 바뀌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세법개정안 발표에도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했지만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발표가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지난 1분기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지난 1분기에 미국 증시가 상승할 때에도 보수적인 매매 패턴으로 일관해왔지만 2분기부터는 미국 증시의 등락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견고한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4000억 원 이상을 누적 순매수했고 이전과 달리 대외 변수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대규모 매도에 나선 기관은 일부 정책관련주와 내수주를 선별적으로 매수하며 실질적으로 주가 차별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수출주와 내수주를 고르게 매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되는 중국의 수출입 지표도 관심사다.
임 연구원은 "중국 교역지표 결과가 부진할 경우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개선 흐름을 보일 경우 반등 재개 동력(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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