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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라스 '사생활 침해' 논란


[ 안재석 기자 ] 정보기술(IT) 전문작가로 활동 중인 세라 슬로컴은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술집에서 폭행을 당했다. 구글 글라스를 쓰고 있었다는 게 이유였다. 가해자 중 한 명은 “(구글 글라스가)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 기기에 대한 반감이 폭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각종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출현으로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7일 ‘착용형 기기 관련 개인정보보호 법·제도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에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이용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웨어러블 기기의 올해 출하량은 192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웨어러블 기기의 보편화는 사생활 침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보는 그대로 녹화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구글 글라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네임 태그(name tag)’라는 기능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네임 태그는 누군가의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면 인터넷상에서 이 사진과 일치하는 개인의 프로필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당사자의 허락 없이 개인정보를 무단 열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높다. 영국·호주 등 세계 각국은 관련 제도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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