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연기금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대량 매도에 2060선까지 미끄러졌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16포인트(0.68%) 떨어진 2066.26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사태 등으로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별다른 경제 지표가 없고 평소보다 적은 기업 실적 발표 속에서 반발 매수 심리가 작용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반등하며 208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1%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소폭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점차 낙폭을 키워 2070선마저 내줬다. 이후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는 듯 했지만 2070선을 지키지 못하고 2060 중반대로 미끌어졌다.
장중 발표된 중국 HSBC 서비스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을 기록해 지난달 53.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증권가는 이같은 조정이 상승동력(모멘텀) 확보를 위한 일시적인 숨고르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단기급등과 상승피로에 대한 누적이 있어 기술적 부담 해소 과정이 필요한 구간이란 설명이다.
이날 기관이 대량 매도에 나서며 증시 발목을 잡았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3057억 원을 팔아치웠다. 연기금에서만 1115억 원이 빠져나갔다. 기관 매도 규모는 지난 6월5일 이후 두 달 만에 최대다.
외국인은 이틀째 '사자'를 이어갔다. 장중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은 장 마감에 가까워지며 쇼핑에 나섰다. 342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664억 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으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비차익거래 2183억 원 매도 우위, 차익 거래 2억 원 매수 우위로 전체 2181억 원 매도가 앞섰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화학(-1.36%), 철강금속(-2.00%), 의약품(-1.00%), 건설(-2.83%) 등의 낙폭이 컸다. 종이목재(0.21%), 전기가스(0.95%), 통신(0.99%)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반등 하루 만에 다시 소폭 하락했다. 전날보다 1000원(0.08%) 떨어진 131만60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와 포스코는 각각 1.15%, 3.57% 약세였다. 네이버도 2.68% 떨어졌다.
자동차 3인방도 동반 하락했다. 현대차가 0.63% 떨어졌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각각 0.50%, 1.61% 약세였다. 한국전력과 SK텔레콤이 군계일학으로 빛났다. 각각 1.52%, 2.28% 올랐다.
기관이 대형주 위주로 팔아치우며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은 3억2253만 건, 거래대금은 3조78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 303개 종목이 상승했고 505개 종목이 하락했다. 73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날보다 1.86포인트(0.34%) 떨어진 547.75를 나타냈다. 장중 내내 상승 기조를 보였지만 장 막판이 다가오면서 하락세를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3억 원, 361억 원을 팔았다. 개인은 765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2분기 호실적 발표 후 8.52% 급등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장중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979억5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75.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리홈쿠첸은 밥솥 업계 1위인 쿠쿠전자의 상장을 앞두고 8.41% 강세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0원 떨어진 102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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