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앞서 뛰는 기업들
[ 남윤선 기자 ]
LS그룹(회장 구자열)은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기술 경쟁력과 핵심 인재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존 국내 사업 중심으로는 장기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전선은 2008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사업에 투자해 유럽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던 시장에 진출했다. 그 후 중동과 유럽 남미 등에서 연달아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따는 성과를 올렸다.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와 체결한 4억3500만달러 규모의 132kV급 해저케이블 계약은 전선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이었다. 이후 베네수엘라 국영전력공사, 덴마크 동(Dong)에너지, 네덜란드 반 오드(Van Oord) 등과 연달아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은 지난해 덴마크 전력청과 285kV급 HVDC 해저 케이블 계약을 체결했다. HVDC 케이블은 대용량의 전력을 최소한의 손실로 장거리에 보낼 수 있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차세대 케이블로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LS산전도 최근 이라크에서 5224만달러(약 536억원)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핵심 기술인 AMI(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 사업을 수주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이라크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만 총 5억달러에 육박하는 성과를 일궜다. 단일 AMI 구축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AMI는 전력 사용량, 요금 정보, 실시간 요금 정산 등을 처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전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전력량, 가격 등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어 스마트 그리드를 구현해 주는 핵심 기술이다. LS산전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이라크 전역에 AMI센터 19개소를 만들고 바그다드 인근에 우선 스마트미터기 11만개를 보급해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LS니꼬동제련은 최근 칠레 산티아고에서 세계 최대 동 생산기업 코델코와 귀금속 회수공장 건설 및 운영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합작법인 ‘PRM’의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LS니꼬동제련과 코델코가 각각 66%와 34%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은 9600만달러(약 970억원)가량의 예산을 투자해 칠레 메히요네스 지역에 총면적 10만㎡ 규모의 공장을 올해 말까지 완공하고 2016년 상반기부터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우즈베키스탄 ASI와 2만5000대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 6월 추가로 트랙터 및 사출성형기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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