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골프&리조트그룹 미션힐스, 한국 세미나 개최
테니얼 추 부회장 "중국 시장 가능성 커… 한국 기업과 교류 늘릴 것"
[유정우 기자]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브라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가운데 하나가 골프다. 금메달을 건 경기력도 그렇지만 산업적 가치에 대한 각국의 관심도 비상하다.
지난 23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기네스북에 오른 중국의 골프&리조트 그룹 미션힐스가 테니얼 추 부회장 등 그룹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한국 세미나'를 열렸다.
최근 세계적으로 골프산업 육성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14억 인구중 2% 수준만 골프를 즐긴다고 가정했을 때 2000만명 수준인 미국을 재치고 세계 최대의 골프시장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은 이미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세계 만방에 자국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특급 콘텐츠로 '스포츠'를 100%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골프가 올림픽 종목이 된 점도 향후 중국 골프산업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중국 골프산업 발전 가능성… 요동치는 시장에 '해답'
중국내 고소득층 소비가 점차 늘어나면서 골프를 즐기는 인구와 관련 산업의 성장세는 매년 20~30% 이상씩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연 8회 이상 골프장을 출입한 중국의 골프 애호가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 강소성 등을 중심으로 총 38만6000여명으로 파악됐다. 2년 전인 2011년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중국 골프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골프장은 총 477곳으로 홀 갯수는 1만570개, 18홀 이상인 곳이 587개, 새로 개장한 골프장은 39개였다. 이는 공식적으로 파악된 숫자일 뿐 등록되지 않은 신생 골프장만도 전국적으로 30곳 이상은 될 것 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의 추산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장 역시 중국의 몫이다. 골프&리조트 그룹인 미션힐스의 골프장 전체 면적은 서울 구로구(20.12㎢) 전체와 비슷한 규모.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성에 위치한 이곳은 12개 코스에 캐디 2000명을 포함해 직원수만 1만2000명 수준이다.
테니얼 추 미션힐스 부회장은 "세계 골프산업에서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의 경우 14억 인구 가운데 2%만 골프를 쳐도 2000만명을 넘기 때문에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가능성이 어떤 나라보다 크다"고 말했다.
▷엔터+첨단3D기술 등... 융복합 모델 접목해 복합단지화 추진
미션힐스그룹은 지난1992년 선대 회장인 홍콩 기업인 데이비드 추에 의해 설립됐다. ‘중국 골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데이비드 추가 2011년 세상을 떠난이후 첫째 아들인 켄 추가 그룹 회장을, 미션힐스의 개발과 운영을 총괄하는 둘째 아들 테니얼 추가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실무 총책인 테니얼 추는 부회장은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미국 PGA투어 본부에서 일한 경력을 가진 필드형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특히 골프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마이스산업, 첨단ICT 등이 결합된 창조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추 부회장은 국내 기업과의 교류를 늘리기 위해 한국을 방문, 윤윤수 휠라글로벌 회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이동훈 디스트릭트 대표 등을 만나 골프장과 호텔은 물론이고 리조트 주변에 조성하고 있는 쇼핑몰, 온천, 영화타운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안을 논의한 바 있다.
K팝 콘텐츠를 접목한 3D 홀로그램 전용극장은 이미 착공 단계에 들어간 상태로, 미션힐스는 지난 2010년부터 2년에 한번 헐리웃 스타와 글로벌 스포츠 영웅, 한류 스타 등을 세계적인 유명인을 초대해 개최하는 '스타 트로피 토너먼트'와 연계해 골프 중심의 '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벙커'에 빠진 미국 골프산업... 떠오르는 '新사장'에 주목해야
그렇다고 골프산업의 전망이 밝은 것 만은 아니다. 골프산업의 메카인 미국 시장조차 '벙커'에 빠졌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골프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문을 연 골프장은 14개였지만 같은 기간 160개의 골프장은 극심한 경영난에 문을 닫아야 했다.
용품업계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등 글로벌 골프브랜드도 매년 떨어지는 매출 적지 않게 당황하는 형국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보도를 통해 지난해 미국의 골프 인구가 약 23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밝혔다. 최다치를 기록했던 2002년 비해 24%나 감소한 수치다.
우리나라 시장도 비슷한 처지다. 회원제 골프장들이 입회비 반환과 경영난 등에 허덕이며 업계는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나오길 고대하고 있다. 용품 유통사나 중소 골프 관련 제조사들도 유통구조 혁신을 외치며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을 2년여 앞둔 지금이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 적기라고 조언한다. 은희관 남서울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은 산업 정책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다 홍콩 등 민간자본 투자도 활발하기 때문에 향후 세계적인 골프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골프관련 기업들의 중국 진출 타이밍상 지금이 적기"라고 조언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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