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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人材를 만날 것인가, 人災를 당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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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술, 사람을 쓰는 법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96쪽 / 1만5000원



[ 송태형 기자 ] 현장의 많은 리더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 답”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핵심은 사람인데 사람을 아는 것이 갈수록 쉬워지기는커녕 어려워져만 간다”며 ‘사람을 쓰는 법’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어떻게 사람을 알아보고, 쓰고, 엮고, 기르고, 움직이게 할 것인가.

《용인술, 사람을 쓰는 법》은 2500여년 전 중국 춘추전국의 난세를 주유하며 ‘사람 중심’의 리더십을 설파한 공자에게 ‘사람을 쓰는 법’을 묻는다. 《논어》와 《공자가어》에 담긴 공자(그림)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동서고금의 사례와 경영학 이론, 저자가 취재한 현장 이야기를 곁들여 ‘현장의 용인술’을 전한다.

저자는 현명한 인재활용 방법부터 탐구한다. 인재에 목을 매면서도 인재난을 토로하는 리더는 ‘보는 눈’이 없는 탓이라고 지적한다. 공자는 나아가 보는 눈이 없는 것은 모든 것을 갖춘 인재만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군주의 모든 결점을 감싸주는 완벽한 인재를 찾으려는 과욕이 인재를 뽑기도, 쓰기도 어렵게 한다는 말이다.

공자는 “군자가 사람을 부릴 때에는 각자의 재능과 기량에 맞게 쓴다”고 말했다. “군자는 남의 아름다운 점을 키워주고, 남의 단점은 이뤄지지 않게 한다”고도 했다. 인재경영을 잘한다는 것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적재적소에 배치해 쓰면서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보완해 주는 것이다.

조직의 리더라면 인재 육성을 위해 부하 직원에게 일을 맡길 때 조심해야 할 점으로 저자가 소개한 ‘4악(惡)’도 되새길 만하다. 공자가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는 네 가지 악함은 학(虐), 포(暴), 적(賊),인(吝)이다. ‘학’은 평소 가르쳐주지 않은 채 실수한 것만 가지고 엄하게 처벌하는 것, ‘포’는 차근차근 과정을 챙기지 않고서는 갑작스럽게 채근하는 것, ‘적’은 지시는 대충 내려놓고 제때 마감하라고 재촉하는 것, ‘인’은 어차피 내줄 일을 손에 쥐고 ‘내줄까 말까’ 인색하게 구는 것이다.

저자는 인재의 열정을 일으키고 충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공자의 리더십도 자세히 다룬다. 공자가 이야기하는 리더십의 요체는 신뢰다. 군자가 신뢰를 확보하려면 솔선수범이 필수다. 공자는 “백성보다 앞서 수고로이 행하라”며 “(솔선수범을) 싫증내지 말라”고 했다. 조직에서 상사가 존경받는지 여부는 ‘나부터 할게’인가, ‘너부터 하라’인가에서 단적으로 갈린다. 말은 그럴듯하게 하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을 때 구성원들은 속으로 ‘말이나 못하면…’ ‘너나 잘해’를 외치게 된다. 조직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백번 말하는 것보다 리더가 먼저 행동해야 함을 명심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공자는 “가까운 인재를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인재는 알아서 찾아온다(近者悅 遠者來)”고 했다. 눈앞의 인물들을 제대로 기용하기만 해도 멀리 있는 인재들은 알아서 모여들기 마련이다. 저자는 “리더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퍼주기식 자비가 아니라 제대로 된 용인술을 발휘할 때 가능하다”며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되 곧은 인재와 그렇지 않은 인재를 분별해 활용하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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