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 26년 만에 영남권 기반 보수 정당에 마음을 열어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30일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텃밭' 후보인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한 것. 9%포인트 차이의 비교적 넉넉한 승리였다.
과거 중·대선구제 시절 새누리당의 원조격 전신인 민주정의당 후보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당선된 적은 있지만, 1998년 소선거구제로 전환한 이후엔 단 한 차례도 새누리당 계열 후보들이 당선된 적이 없다.
대부분 후보들이 한 자릿수 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차마 범접할 수 없는 '불모지'로만 기억돼왔던 게 사실이다.
단 1명의 당선자를 뽑는 소선거구제의 한계와 함께 해묵은 '지역감정'과 뿌리 깊은 영·호남 간 불신이 작용해왔다. 특히 보수 군부정권 체제하에서 일어났던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광주·전남은 영남권 보수 정당에 넘을 수 없는 벽이 됐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광주·전남 지역주의의 벽을 뚫고 당선된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 일대 변혁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경닷컴 뉴스룸 janus@h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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