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대출자, 기준금리 인하 기다려야"
[ 박신영 / 김일규 / 박한신 기자 ]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다. 시중은행이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위해 금리를 낮춘 게 주된 요인이다. 평소 거래하던 은행에서 연체 실적이 없고 원리금을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조건이 맞는다면 연 3%대 수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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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금리 사상 최저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4%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떨어졌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8년 연 7%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 수준으로 하락했다.
평균금리를 끌어내린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6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8%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5년형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저금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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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전용 신용대출 금리는 국민은행의 스마트직장인대출이 연 3.97~6.95%로 가장 낮았다. 하나은행의 ‘하나직장인론’은 연 4.29~5.77%, 농협은행의 ‘신나는 직장인신용대출’은 4.52~5.74%다. 우리은행의 ‘신세대플러스론’은 연 4.63~7.23%, 신한은행의 ‘엘리트론’은 연 5.15~6.45%로 나타났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 기본금리를 내리기보다 거래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방식으로 금리를 낮췄다”며 “은행들이 6월 실적 평가를 앞두고 우량 고객에 대한 저금리 대출에 나선 것도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다려라”
전문가들은 신규 대출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달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이후 은행에서 돈을 빌릴 것을 권하고 있다.
최경환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취임한 뒤 내수진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사이에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시장 일각에서는 14개월째 연 2.5%로 유지되고 있는 기준금리를 내달 금통위에서 한꺼번에 0.5%포인트까지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은행들도 내부 기본금리에 대한 결정을 내달 금통위 이후로 미루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상황만 봐서는 여수신 상품의 금리도 더 떨어뜨려야 하지만 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한 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은 “지금 금리를 내리면 금통위 이후에 금리를 또 내려야 할 수도 있다”며 “최근까지 금리 인하를 검토하던 사안은 모두 내달 이후로 결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박신영/김일규/박한신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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