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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로 보는 재테크] 강물이 가져다 주는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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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오스트리아의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환생을 믿었다. 그는 알프스 독수리로 다시 태어나 창공을 날고자 소망했다.

이 땅에도 환생이라 불린 또 다른 대상이 있다. 1910년대 강변에서 멀쩡히 농사를 짓던 갑돌이의 땅이 떠내려가 아랫마을 갑순이 땅에 떡하니 붙어버렸다면 이 땅은 갑돌이 땅일까, 갑순이 땅일까.

산이 많고 하천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여름 한철이 지나면 물길이 변했다. 잇닿은 경작지 역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사적(私的)으로는 개인의 재산과 관련이 있고, 공적(公的)으로는 나라의 세수와 관련된 일이니 각 지방 고을 수령들의 관심도 깊었다.

토지가 강물에 쓸려 떠내려간 것을 ‘포락(浦落)’이라 해 갑돌이의 땅은 ‘포락지(浦落地)’이다. 반대로 떠내려온 흙이 강변에 쌓여 농사지을 만하면 이를 ‘이생(泥生)’이라 한다. 즉 갑순이의 땅은 이생지(泥生地)가 된다. 갑돌이와 갑순이 중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갑돌이다. 국사편찬위원회 ‘중추원자료조사’에는 자연의 법리대로 관습에 따라 갑돌이의 땅이라 손을 들어준다. ‘토사(흙)’를 기준으로 소유주가 정해진 것이다.

몇 해가 흘러 갑돌이의 포락지에 상류에서 내려온 흙이 쌓여 다시 이생지가 됐다면 선조들은 이를 두고 ‘땅의 환생’이라 불렀다. 경외와 부러움에 찬 말이다. 여기에 상류에서 포락한 지주마저 없다면 환생된 이 토지는 갑돌이의 독차지다. 갑순이 땅에 붙은 이생지와 함께 도랑 치고 가재 잡은 행운의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물은 S자로 굽이굽이 흐르는 것이 본성이다. S자 형태상 물길의 바깥쪽은 세찬 물살에 깎여 토지가 점차 줄어들고 안쪽은 차곡차곡 쌓여 옥토가 늘어난다. 풍수지리서인 ‘청오경(靑烏經)’에는 ‘물이 굽이 도는 수곡은 자손이 번창하고, 물이 일직선으로 흐르는 수직은 남의 종이 된다’ 했다.

이생포락(泥生浦落)의 원리에 이 이론을 접목해 보자. 강변의 땅은 물이 U자 모양으로 감싸는 안쪽 땅을 사들여야 지혜롭다. 모든 강변의 땅이 굽이 돈다고 해 자손이 번창하는 것은 아니다. 실질적인 포인트 지점이 있는 셈이다. 자손 번창이란 의·식·주 해결이 우선시되는 가산(家産)의 풍요로움을 대변하는 말이다. ‘굽이 도는 것이 세 번이면 관직에 오르고 아홉 번이면 극품관직에 오른다’는 말 역시 먹고사는 게 해결돼야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오늘날의 풍조와 다를 바 없다.

오늘날 하천부지는 국가 소유다. 개인은 손해를 감수하고, 강물의 행운은 국가가 가져간다. 돌이켜 보면 국가의 세수가 늘어나는 것이니 행운의 주체만 바뀔 뿐이다. 하천부지의 토지 이용이 고도화하고 하천이 직강화될수록 풍수원전의 홍수로 인한 종인기식(從人寄食:남을 따라 의지하며 살아간다)에 마음이 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풍수지리학은 자연의 질서를 향한 경험과학이자 통계학이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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