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저도구상'후 靑실장 교체
올해는 '경제살리기' 몰두 예상
[ 정종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얼굴)이 28일부터 닷새간의 휴가에 들어간다. 경남 거제의 저도에 잠깐 다녀온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한다.
박 대통령은 이 기간 아직 매듭짓지 못한 인사 문제 해결과 하반기 국정 운영 구상에 집중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다. 인사 문제와 관련, 현재 공석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찾는 게 당장 숙제다. 지난달 개각 때 기용한 정성근 전 후보자가 청문회 위증 논란 등으로 16일 낙마한 이후 열흘 넘게 후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18일 출범한 2기 내각은 ‘이’ 하나가 빠진 상태다.
여기에다 유진룡 전 장관을 후임자가 내정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면직하면서 문체부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업무 공백이 빚어지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와 관련, 정치권에서 문책론을 제기하는 법무부 장관과 검·경 수뇌부에 대한 거취 문제도 ‘고민 보따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휴가 때 ‘저도 구상’을 마치고 전격적으로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모진 일부를 교체한 예를 들어 이번에도 휴가 후 뭔가 ‘깜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 대통령의 휴가 중 하반기 국정 운영 구상도 ‘경제’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휴가 중에도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경제수석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 동생 박지만 씨 가족을 만날지도 관심이다. 지난 설 때 둘째 조카를 얻은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아직까지 가족을 관저로 부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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