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LG유플러스
전문가 심층 분석
송재경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0200 target=_blank>KTB투자증권 상무 jksong@ktb.co.kr >
통신서비스 업종 내에서 LG유플러스는 막내 동생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지난 20여년간 두 차례나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킨 저력을 보여왔다.
위기를 넘어 성장을 일구는 저력
첫 번째 위기는 태어나면서 시작됐다. LG유플러스의 모태인 LG텔레콤은 1996년 7월 설립됐다. 자연 독점 현상이 두드러지는 통신서비스 업종의 특성상 후발 주자였던 LG유플러스는 무선시장 1위인 SK텔레콤과 유선시장 1위이자 무선시장 2위인 KT(옛 KTF)의 틈바구니에 끼여 한시도 편한 날이 없었다. 주가도 이를 반영하듯 2000년 9월 상장 초기 1만7000원까지 치솟았다가 2004년 3000원대로 5분의 1 토막이 났다.
하지만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을 때 첫 번째 기회가 왔다. 이동통신업종 담당 규제 기관이었던 정보통신부의 비대칭 규제가 바로 그것이다. 정통부는 2004년 국내 처음으로 번호이동제도를 도입하면서 단방향 번호이동만을 허용했다. SK텔레콤과 KT의 고객이 기존 번호 그대로 LG유플러스로는 이동할 수 있지만, LG유플러스 고객이 SK텔레콤이나 KT로는 이동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비대칭’ 규제가 1년간 지속됐다.
여기에 덜 주고 더 받는 접속료 산정 방식이 도입되는 등 LG유플러스에 유리한 경쟁 환경이 조성됐다. LG유플러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입자를 발빠르게 늘려나갔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점유율은 2000년 초반 약 19.6%에서 2003년 말 14.5%까지 하락했지만 2005년 말 17%까지 회복됐다. 시장도 이에 화답해 30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2년 만에 1만3000원 선으로 3.3배 뛰었다.
2009년 말 아이폰의 국내 도입으로 시작된 3세대(3G)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경쟁은 LG유플러스에 또 한 번 위기로 작용했다. SK텔레콤과 KT는 2006년 하반기부터 광대역 부호분할 다중접속 기술(WCDMA)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스마트폰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3G 사업권을 중도 반납하면서 갑작스럽게 시작된 경쟁사들의 스마트폰 공격을 3G 네트워크 없이 막아내야만 했다. 결국 이는 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이익 감소로 이어져 2012년에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스스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다. 절치부심 끝에 2012년 여름부터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서비스를 가장 공격적으로 시작해 6개월 늦게 시작한 KT를 따돌렸다. 특히 4세대(4G) LTE 서비스는 LG유플러스가 강자라는 인식을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높은 수익성·주파수 대역은 강점
LG유플러스의 강점과 약점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가장 뛰어난 강점은 경쟁사 대비 높은 LTE 비중을 배경으로 높은 ARPU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ARPU 증가율이 예전만 못하기는 하지만 SK텔레콤에 버금가는 높은 수익성은 LG유플러스의 현금흐름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는 부채비율 개선으로 이어져 재무건전성이 좋아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풍부한 주파수 자원도 강점 중 하나다. LG텔레콤은 현재 경쟁 중인 4G망 서비스에서 80Mhz대 주파수 대역을 보유하고 있다. 75Mhz(3G 자원 중 20Mhz 전환 포함)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이나 65Mhz를 보유하고 있는 KT보다 더 풍부한 주파수 대역이다. 물론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을 감안할 경우 넓은 주파수 대역이 당장 비교우위로 나타나기는 힘들다. 하지만 향후 데이터 사용량이 가파르게 증가할 경우 이는 뚜렷한 경쟁 우위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점은 경쟁 환경이 예전만큼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치러진 LTE 서비스 경쟁에서 LG유플러스에 뒤처진 KT가 복병이다. KT가 최근 경영진 교체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무선경쟁력 회복을 목표로 내걸고 있어 경쟁 환경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은 마케팅 전술의 유연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와 같은 후발업체보다는 선발업체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단통법이 실시되면 보조금 수준이 적어도 1주일 동안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유연하게 보조금 정책을 변화시킬 수 없게 된다.
단기적이지만 나홀로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SK텔레콤과 KT는 2012년을 정점으로 설비투자 비용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반면 2.6Ghz 대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준비 중인 LG텔레콤은 오히려 설비투자가 늘고 있다. 내년부터는 다시 감소 추세로 전환되겠지만 기존 예상보다 부채감소 시기가 지연됐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재경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0210 target=_blank>KTB투자증권 상무 jksong@kt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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