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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중국 옌지서 백두포럼 "北 나진·선봉 특구에 제2 개성공단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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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업체 대부분 만족…경제협력 확대로 통일 대비"


[ 김용준 기자 ]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제2 개성공단을 조성하자.”(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제2 개성공단 부지로 나진·선봉 경제특구를 추진하겠다.”(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24일 중국 지린성 옌지시 옌볜호텔에서 열린 동북아 공동 번영을 위한 한·중 협력포럼(백두포럼) 참석자들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고 통일을 대비한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나진·선봉 경제특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지역은 중국 및 러시아가 이미 북한과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앞으로 동북아 경제협력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기문 회장은 포럼 모두발언에서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업체 대부분이 수익을 내고 만족하고 있다”며 “이런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제2, 3의 개성공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보지로 나진·선봉 지역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주와 남포에 제2 개성공단을 조성해야 한다는 종전 주장에서 ‘경제협력을 조기에 확대할 수 있다면 나진·선봉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주제발표에 나선 남성욱 교수는 “북한이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을 국경지대인 동북 3성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나선 특구를 제2 개성공단으로 조성하기 위해 남북한과 중국이 서둘러 양해각서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1단계로 2015년까지 나선 특구에 시범공단을 추진하고, 2단계로 16만5000㎡를 추가로 조성해 북한 인력 공급을 확대하고, 3단계로 33만㎡를 더 조성해 국제적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진·선봉 진출을 소홀히 하면 한국이 동북아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한수 옌볜과학기술대 연구개발(R&D)센터장은 “중국은 나진항 공동 개발과 인근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동해 출항로를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나진~하산 철도 연결과 나진항 터미널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도 청진 등에 관심을 갖고 있어 한국이 나진·선봉 진출을 서두르지 않으면 이 지역 경제주도권을 다른 나라에 빼앗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옌지=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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