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아키노 대통령을 비롯, 6만여명 운집
잠실체조경기장 3배·5만1000석 규모로 세계 최대 돔 공연장
지붕구조 건축기술·내진설계 등 첨단공법, 국내외 공사수행능력 인정받아
세계 최대의 돔 공연장인 '필리핀 아레나'의 준공식이 열렸다.
한화건설은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서 베니그노 아키노(Benigno Simeon Cojuangco Aquino III) 필리핀 대통령, 조세프 에스타라다(Joseph Ejercito Estrada) 전대통령, 발주처인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토(Iglesia Ni Cristo, 이하 INC)의 에두아르도 마날로 (Eduardo V. Manalo) 총재 등 필리핀 유력인사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열렸다고 24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011년 경쟁입찰로 한화건설이 수주했다. 필리핀 최대 건설사인 EEI와 중국 Giangsu International 등과의 경쟁에서 발주처 INC로부터 기술력 부문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계 최대 규모 돔 공연장의 지붕(Roof) 구조설계와 시공능력이 관건이었다.
한화건설은 그간 국내외 현장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공사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공사는 기술력을 근간으로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과정을 전담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방식으로 진행됐다. 3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5월 말 준공했다.
필리핀 아레나는 연면적 7만4000㎡, 5만1000여 석 규모다. 지붕면적만 3만5948㎡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1만5000석)의 3배 규모다.
발주처인 INC는 필리핀 아레나를 종교집회시설로 기획했다. 향후 필리핀 스포츠?문화사업의 발전을 위해 복싱, 농구, 체조, 경기 등 운동경기를 비롯한 클래식, 락 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열릴 수 있는 다목적 시설로 건립하기로 한 바 있다.
필리핀 아레나 현장에는 건축사업본부 하권호 상무, 이대술 소장을 비롯한 한화건설 임직원 20여명이 근무햇다. 30개월 동안 약 1500명, 최대 2000여명의 일 평균 근로자들이 이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한화건설의 현장엔지니어들은 철골을 정밀한 계산에 따라 배치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스페이스 프레임’ 기술을 적용했다. 스페이스 프레임은 총 46개 블록으로 분할해 지상에서 먼저 조립한 뒤 크레인을 이용해 위에 얹는 방식으로 설치하는 시공법이다. 각 블록의 무게만 130t에 이른다.
지진이 잦은 필리핀 지질학적 특성을 반영하여 기초 설계 단계에서부터 다각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진대항기술을 적용했다. 진도 7.0~7.5 규모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붕구조와 상층부(Upper Bowl) 관람석의 토대가 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에는 콘크리트 약 5만5000㎡와 철근 7900t을 사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한화건설 필리핀 아레나 현장 하권호 상무는 “필리핀 아레나 준공은 한화건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대규모 건축물 공사 수행에 있어서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며 “세계 최대규모의 지붕구조 건축물 완공을 통해 향후 유사건축물 수주활동에 있어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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