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규 기자 ]
빙그레는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투게더’를 중심으로 여름철 아이스크림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투게더는 1974년 출시된 장수 제품이다. 지난해 3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5년 180억원에서 77% 증가했다. 40년간의 누적 판매량을 집계하면 2억개가량 판매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빙그레는 올해 투게더 40주년 맞이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고객사은 경품행사와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을 통해 매출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국내 기술로는 처음으로 출시된 정통 아이스크림이다. 당시 정통아이스크림은 국내에서는 특급호텔이나 미군부대 등에서만 소비되던 상품이었다. 제한된 사람만이 생우유가 들어 있는 정통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다.
일반 국민은 설탕 물에 색소를 넣어 얼린 소위 ‘아이스께끼’라 불리던 저급한 수준의 샤베트를 맛볼 수 있었을 뿐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정통아이스크림은 쉽게 먹을 수 없었다.
빙그레는 정통 아이스크림을 대중화하겠다는 목표로 1972년부터 정통 아이스크림 개발에 나섰다. 이미 우유제조업을 하고 있던 빙그레는 분유가 아닌 생우유를 원료로 사용해 미국의 아이스크림을 능가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고자 했다.
하지만 당시 빙그레의 기술제휴사였던 퍼모스트 맥킨슨사는 빙그레에 협조해주지 않았다. 빙그레는 독자적으로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2년간 무수한 시행착오를 반복한 뒤 1974년 투게더를 출시했다. 당시는 자동화 설비가 없던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믹스를 용기에 담을 때 일일이 손으로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빙그레는 이후 퍼모스트와의 제휴를 완전히 끝내고 전 품목을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투게더라는 제품명은 사내 공모를 통해 채택한 이름이다. ‘온 국민이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정통아이스크림을 즐기자’라는 취지로 이름을 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당시 투게더 가격은 600원이었다. 10원짜리 ‘아이스 께끼’에 비해 60배나 비쌌지만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었다. 월급날, 생일 등 특별한 날에 반드시 먹는 제품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포장지는 가족의 따뜻함을 표현하기 위해 황금색을 채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당시 부의 대명사는 황금이라는 점에 착안해 ‘투게더를 구입하는 것은 황금을 구입하는 것’이라는 암시를 표현했다”며 “이후 급증한 황금 마케팅의 시발점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600원이던 투게더는 현재 5000원대로 값이 올랐다. 800mL였던 용량은 110mL 늘어 910mL가 됐다. 제품 종류도 늘었다. 바닐라 제품만 판매하던 것에서 2005년 ‘프럴린&아몬드’, 2006년 ‘카카오무스’, 2008년 ‘베리베리&굿’, 2013년 ‘바닐라&초코’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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