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태완 기자 ] SK가 올 1월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손잡고 중국에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베이징베스크테크놀로지(BESK)가 2000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팩을 수주했다.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배터리셀을 공급받을 계획이어서 SK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회생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22일 SK이노베이션 중국법인에 따르면 BESK는 베이징자동차와 2000여대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연말까지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BESK 쓰사오둥 부사장은 “올해는 2000여대의 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하지만 내년에 최소 5000~8000대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2~3년 내에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현지에 전기차용 배터리팩 1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BESK는 2017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베이징자동차는 BESK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팩을 장착한 2종의 전기차를 생산해 일반 소비자는 물론 택시, 공무용 차량 등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50여대 차량은 올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제공할 방침이다.
최근 베이징시가 2014~2017년 신차 등록 대수를 60만대로 억제하면서, 이 가운데 17만대를 전기차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조짐이다.
SK는 전기차 배터리를 그룹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정하고 2012년에 충남 서산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으나 전기차 수요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수주로 서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의 60%를 BESK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임기택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중국마케팅팀장은 “SK의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 업체 제품에 비해 주행거리가 길고 출력도 20~30%나 우수해 상하이자동차와 광저우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017년까지 BESK의 생산 규모를 2만대로 확대해 중국 내 1위 배터리 업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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