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셀트리온 등 고평가 논란
[ 김희경 기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주와 바이오주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올초에 이어 다시금 주가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봄날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17일 SNS 대표주인 네이버는 2.13% 떨어져 78만2000원을 기록했다. 주요 종속회사인 ‘라인’의 해외상장 추진 소식에도 이틀 연속 하락세다. 바이오업체인 셀트리온 주가도 1.37% 하락했고 차바이오텍은 0.64%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15일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SNS·바이오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문제를 지적한 영향이 컸다. 옐런 의장은 “SNS와 바이오테크 업종의 작은 기업들은 연초 주가 하락에도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Fed 의장이 직접 특정 종목에 대해 경고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 2월 말엔 대니얼 타룰로 Fed 이사가 미국 소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국내 SNS·바이오 관련주들도 타룰로 이사의 발언에 유탄을 맞아 지난 4월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리고 5개월 만에 다시 ‘거품 논란’이 일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
네이버는 수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돼 있는 대표적인 고평가주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7.4배로 페이스북(46.9배), 텐센트(40.1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PER 역시 43.4배에 달한다.
SNS주 밸류에이션에 대해선 신중론과 긍정론이 엇갈린다. 삼성증권은 “기존의 주가 모멘텀이 가파른 성장세에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부턴 수익모델 강화를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종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주가에 단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확대되고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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