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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논객 복거일 쓴소리…"지연·학연에 빠져 제 기능 못해…정치인, 수입하는 게 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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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기자 ] “정치인도 수입해오거나 로봇이 하는 게 나을 겁니다.”

보수논객이자 소설가인 복거일 씨(사진)는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 연사로 나와 “오늘날 정치권은 지연, 학연 등 특정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 빠져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이에 연연하지 않은 해외 정치인이나 로봇이 정치를 하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하는 이 포럼에서 복씨는 ‘로봇의 진화와 인간의 노후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의 예를 들며 사사로운 인연에 얽매이지 않으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복씨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같은 이들이 한국에서 정치를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며 “이보다 로봇이 빅데이터에 의해 주요 안건을 처리한다면 훨씬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행태에 대한 불만을 상징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복씨는 이와 함께 로봇이 사람의 지성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면 판사와 의사 등도 로봇이 맡는 게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사와 판사가 수술, 재판하는 일은 기계적인 작업의 반복으로 재능이 필요없다”며 “오히려 재능이 있다면 ‘개인의 소신’을 내세우며 기존의 판례를 뒤집고 튀는 판결을 내리는 등 더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성 측면에서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집단의 저항이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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