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최경환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
[ 김동욱 기자 ]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잇따라 정책 청사진을 내놨다. 박스권 구도를 깰 강력한 정책 기대가 없었던 증시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세’로 꼽히는 최 후보자의 ‘인화성’ 강한 정책 구상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건설주(부동산 규제완화), 고배당주(배당활성화 정책), 담배관련주(담뱃세 인상)는 ‘최경환주’로 분류될 정도다. 은행과 유통 관련주 등으로 ‘수혜주’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 출범이 ‘아베노믹스’의 일본이나, ‘모디노믹스’의 인도처럼 정책 효과가 증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고 외국인 자금을 유인하기 위해선 뚜렷한 정책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2기 경제팀이 시중 자금을 끌어들일 뚜렷한 정책을 내놓는다면 증시 지형에 변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점쳤다.
시장에서 ‘최경환 수혜주’로 가장 먼저 부각되는 것은 건설주다. 지난달 13일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란 발언이 나온 뒤 주가가 오랜 부진을 지나 뛰고 있다. 중소형 건설사인 일성건설은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32.22% 급등했다, 동부건설은 71.19% 폭등했다. 건설주를 대표하는 대형사도 정책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가 견조하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6.96%, 현대건설은 6.77% 뛰었다.
최 후보자가 ‘배당 확대를 통한 증시 활성화’도 강조하면서 증권가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배당을 지나치게 적게 하는 기업에 벌칙을 부과하는 방식의 후속조치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일제히 빠지고 있지만 배당주펀드에는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들어왔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와우넷 파트너인 김병전 대표는 “최경환 경제팀이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를 밝힌 만큼 건설·건자재주, 은행주, 유통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