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모리대-조지아대 연구팀
학습보다 유전으로 결정
[ 김태훈 기자 ] 인간과 가장 비슷한 동물인 침팬지의 지능이 후천적 환경보다는 유전적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영장류연구센터 등 공동 연구팀은 지난 10일 침팬지의 인지능력을 분석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9~54세 침팬지 99마리를 대상으로 13개 인지 과제 등 다양한 능력을 테스트했다. 조사 대상 침팬지의 지능 점수 차이의 대부분이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됐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침팬지의 지능은 환경적 요인보다는 유전자에 의해 지배되며 교육과 같은 인간의 개입은 침팬지의 지능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간이 길러 좋은 교육을 받은 침팬지라도 야생의 ‘머리 좋은’ 침팬지를 못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자라난 방식 등 비유전적 요인으로는 침팬지 간의 지능 차이를 설명하지 못했다.
연구를 주도한 윌리엄 호킨슨 조지아주립대 교수는 “침팬지 간 지능 차이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있을 수 있다”며 “이 유전자를 찾는 게 인류의 진화 능력을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렸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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