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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취임 100일…"10년처럼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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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3일 '뒤늦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그는 지난 3일로 구 민주당과 안철수세력이 합쳐진 새정치연합의 대표가 된 지 100일이 됐지만, 7·30 재·보선 공천 작업 등에 묶여 별도의 회견시간을 갖지 못했다.

안 대표의 이날 회견은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과장의 광주 전략공천 후폭풍에 따른 수세국면에서 탈피, 반전을 모색하면서 스킨십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로 읽힌다.

안 대표는 "100일인데 10년 정도 지난 것처럼 느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제1야당의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로는 기초연금법 통과를 꼽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이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다"면서 "통과를 안시켰으면 '불효정당'으로 언론에 도배가 됐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권은희 카드' 논란에 대해선 어려운 선거 환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하며 즉답을 피해갔다.

재·보선 공천에 대해선 "원칙을 갖고 했지만 많은 오해를 받았다"고 억울함도 토로했다.

재보선 결과가 나쁘면 조기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한 질문에는 "선거를 잘 치르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는 말로 대신했고, 최근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순위에서 밀리는데 대해서도 "그건 제 고려사항이 아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곤란한 질문을 피해갔다.

그러면서 "선거 두 개를 치르느라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 선거를 치르고 나서 통합하고자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기대를 실천으로 옮기는 게 저나 당이 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대표의 이날 간담회를 둘러싸고 당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도 고개를 들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의 통화에서 "공천파동의 후유증으로 당이 만신창이가 됐는데 지금이 한가하게 개인행보에 나설 때냐"라고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안 대표가 당 분위기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당초 이날 산행을 계획하다 간담회 장소를 커피숍으로 변경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편한 마음으로 등산을 가자고 아이디어를 꺼냈다가 굉장히 많은 반대에 부딪혀 장소를 바꿨다"고 소개했다.

김한길 대표도 이날 간담회 개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우회적으로 안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곳 현상유지만 해도 잘 하는 선거"라는 안 대표의 발언도 '패배주의'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입길'에 올랐다.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글에서 "여당처럼 엄살을 피운 것이다. 지나친 엄살은 일선의 사기문제"라며 "전투 중 장수는 말을 달리게 해야 한다. 안 대표도 우리도 전승을 위해 뛸 때"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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