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신화콘텍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커넥터를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후발주자로 국내 커넥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올 8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화콘텍은 2002년 설립돼 국내 커넥터 업체 중에선 후발주자에 해당한다. 그러나 신화콘텍의 매출은 최근 3년간(2011~2013년) 연평균 85.35%의 성장률을 기록, 국내 커넥터 업체 9개 중 가장 높았다. 현재까지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 일정을 확정한 10개 기업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
커넥터는 휴대폰 자동차 컴퓨터 가전 등 전자제품에서 서로 다른 기능의 보드를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부품이다. 특히 소형기기에 다양한 기능을 담아야 하는 정보기술(IT)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2012년 기준 세계 커넥터 매출 가운데 통신장비와 컴퓨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1.3% 19.6%였다. 휴대폰에서 커넥터는 MP3 카메라 DMB 등 다양한 개별 기능을 서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커넥터 시장 전문 리서치회사 Bishop은 올해 세계 커넥터 시장이 521억달러로 전년 대비 6.6%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7년엔 617억89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국내 커넥터 시장의 최근 3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10.42%로 세계 커넥터 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웃돌았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커넥터 수출 규모는 2003년 750억원에서 2013년 8300억원으로 11배 급성장했다. 국내 정보통신기기 및 디스플레이 업체의 성장이 커넥터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화콘텍도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같은 글로벌 전자 기업들을 안정적인 공급처로 확보, 성장세를 이어왔다. 신화콘택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9% 124% 늘어난 537억원과 86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 실적도 호조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1% 증가한 168억2300만원, 영업이익은 76.7% 늘어난 38억1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화콘텍은 전자제품에서 커넥터 활용영역이 넓어지고 있어 커넥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커넥터는 모든 전기·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으로 휴대폰 가전부터 자동차 군사 우주 산업 등 다양한 응용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보통신기기의 추세인 소형화·다기능화를 위해선 2개 이상의 기능을 갖춘 보드를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가 반드시 필요하단 분석이다.
국내 세트업체들이 협력사 상생 및 동반성장 기조와 원가 절감 측면에서 커넥터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국내 커넥터 부품업체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신화콘텍의 시장점유율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박성권 신화콘텍 경영지원팀 차장은 "공모자금은 국내 생산설비 증설과 베트남 공장 건축 등 해외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코스닥 상장 이후 제품군 및 고객사 다변화 작업을 통해 일부 품목과 삼성전자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콘텍은 오는 30일과 31일 공모 청약을 통해 전체 공모주식 160만주 중 20%인 32만주를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나머지 128만주는 기관투자자에 120만주, 우리사주조합에 8만주 배정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8100~9100원으로 총 공모 규모는 129억6000만~145억6000만원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일은 21~22일이며, 상장주관사는 현대증권이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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